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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또 한 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돌아온 오겜, 넷플릭스 다시 꽃피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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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요 OTT 국내 시청시간 현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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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플랫폼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독보적 1위 넷플릭스의 시청시간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스포츠 중계를 앞세운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약진했다. 새해에도 넷플릭스-SBS 협력, 티빙-웨이브 합병 등 사업자 간 합종연횡에 따른 주도권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말 최대의 관심사는 넷플릭스의 야심작 '오징어게임2'의 파괴력이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사용자의 올해 1~11월 누적 시청 시간은 9억3908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11월 누적 시청시간(12억1826만) 대비 22.92%(2억7918만시간) 줄어든 수치다. 넷플릭스는 2022년 같은 기간에도 누적 12억 시청시간을 넘긴 바 있다.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K-콘텐츠 흥행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OTT 시장을 제패한 넷플릭스로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다. 한국 예능 최초로 비영어 TV쇼 글로벌 1위에 오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비영어권 영화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무도실무관' 등이 사랑받았지만, 예년보다는 화제성이 약했다.

반면 국내 OTT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티빙은 올해 1~11월 누적 6억6031만 시청시간을 기록, 전년 대비 28.3%(1억4564만시간) 증가했다. 올해부터 시작한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중계 효과가 컸다. 주 6일, 5경기씩 생중계가 이어지며 시청시간이 급증했고, 야구를 보러 온 가입자가 다른 티빙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었다.

또 다른 승자는 쿠팡플레이다. 전년 대비 19.03%(3568만시간) 증가한 2억2321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쿠팡 와우회원의 혜택인 만큼 가입자 대비 시청시간은 짧은 편이었는데 한국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해외축구 리그, 미국 메이저리그(MLB) 초청 이벤트 경기 등으로 스포츠 팬덤을 사로잡았고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 드라마 흥행작도 남겼다.

그럼에도 새해 넷플릭스의 1위 아성은 깨지기 어렵다. 당장 26일 오후 5시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는 그간 넷플릭스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기대작이다. 시즌1은 작품 공개 후 28일 간 16억5045만 시청시간을 기록, 지금까지도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1위다. 현재까지 누적 시청 시간은 23억1550만시간으로, 연 단위로 환산하면 26만4326년에 해당한다.

특히 시즌1의 경우 국내 시청자를 목표로 추석연휴(2021년 9월17일) 공개한 반면 시즌2는 크리스마스부터 연말로 이어지는 미국과 유럽의 연휴 기간을 선택, 전 세계를 타깃으로 삼았다. 새해 1월 1일 0시까지는 불과 127시간을 남겨두고 공개되지만, 올해 전체 성적표를 다시 쓰게 만들 수도 있다. 오징어게임이라서다.

넷플릭스는 또 지난 23일 국내 지상파 3사 중 한 곳인 SBS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새해부터 6년간 SBS가 제작하는 드라마·예능 등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서 활용하게 됐다. 그간 KBS·MBC와 함께 3사 연합을 결성, OTT 웨이브로 대항해 왔던 SBS를 포섭하면서 내년부터 K-콘텐츠 수급 경쟁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SBS의 이탈로 티빙-웨이브 합병 논의는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티빙-웨이브 합병 법인은 CJ와 JTBC, 지상파 3사를 통합해 티빙과 웨이브 가입자를 모두 흡수하는 규모의 경제를 기대했지만, SBS의 결정으로 모든 웨이브 가입자의 흡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을 MBC에 공급하고, 티빙이 '애플TV' 브랜드관을 입점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자 간 협업이 OTT 간 경쟁의 새로운 변수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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