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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한동훈 지고 홍준표·유승민 반등?…'지각변동' 보수 잠룡,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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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대구경북선) 광역철도 개통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13/사진=뉴스1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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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로 내년 조기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권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당초 보수 대권주자 1위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뒤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치고 올라오는 등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7%, 한 전 대표 5%로 집계됐다. 지난 3~5일 이뤄진 직전 조사 대비 이 대표는 8%포인트(P) 오르고, 한 전 대표는 6%P 하락했다.

홍 시장이 한 전 대표와 동률인 5%를 기록했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3%,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유 전 의원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우원식 국회의장 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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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2.20/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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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여권 주자들이 크게 밀리는 모양새인데, 대권을 향한 움직임은 여권의 잠룡들이 더 활발하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잠정적 대선 후보로 정리된 분위기인 반면, 여권 잠룡들은 당장의 낮은 지지율에도 조기 등판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탄핵 직후 대선은 통상적으로 여권에 극히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도 일부 읽힌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건 국가 경영"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대선을 치러봤다. ('탄핵 대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거의 연일 대권을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21일 SNS(소셜미디어)에 "윤석열 정권과의 차별화 시점은 (정권) 4년차 때부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일찍 와버렸다"며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땅의 보수세력은 아직도 건재하고 상대가 범죄자 난동범 이재명 대표라는 것"이라고 했다.

20일엔 "나는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는 말에 충격받았다"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아웃사이더만이 한국 사회 기득권의 틀을 깨고 진정한 선진대국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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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10/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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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권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준석 의원은 지난 20일 SNS에 "앞으로 저비용 선거와 고효율 소통을 위해 이메일 뉴스레터 방식으로 필요한 정책·이슈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대국민 소통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도 유력 대권 주자로 소환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1일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을 반드시 변화시키고 싶다"며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하다. 지금 당의 모습은 완전히 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만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눈치만 보고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이 당내에서 고립되는 상황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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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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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도 사실상 대권 준비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오 시장의 경우 임기가 2026년 6월까지라 1년여의 임기를 남기고 시장직을 던질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탄핵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여권에선 일단 '내란 옹호당'이란 오명을 벗어낼 수 있는 후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당심'이 변수다. 여권 후보의 경우 전체 유권자(민심)와 보수층에서 선호도가 확연히 갈린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인 지난 16~17일 성인 1036명에게 '범보수 진영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의원 16.6%, 한 전 대표 11.4%, 홍 시장 10.1%, 오 시장 8.1%, 안 의원 6.6%, 이준석 의원 5.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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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 포항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 열린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회의 및 기회발전특구 협약체결식에 입장하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6.20. /사진=뉴시스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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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응답자를 보수층으로 좁히자 홍 시장 20.9%, 한 전 대표 19.1%, 오 시장 15.8%, 유 전 의원 5.7%,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4.4%, 이준석 의원 4.1%, 안 의원 3.7%순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진보·중도층을 포함한 유권자 대상으론 유 전 의원의 경쟁력이 높은데, 보수층 대상으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당원 모바일·ARS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치러졌는데, 이 룰에 변동이 없다면 당심은 여전히 경선을 좌우할 전망이다. 해당 경선에서 홍 시장은 '민심'을 이기고도 '당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져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번엔 탄핵 직후 열리는 조기 대선이란 점에서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후보가 상충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조기 대선이 열리더라도 내년 5~6월로 한참 남은 만큼 지금의 지지율은 큰 의미 없단 분석도 많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향방, 범 여권 단일화 가능성 등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론지사는 후행지표로, 탄핵안 통과 후 조사이니 당연히 민주당 지지율이 높다. 5개월 후 대선이 치러질 때 지금의 수치는 의미가 없다"며 "이재명을 반대하는 여당과 이준석 대표, 당 밖 모든 세력들이 연대해 한 후보를 세우는 '반명 연대'가 만들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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