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동차산업 전망/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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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브랜드 모두 차량 할인에 나선 건 소비심리 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상당 기간 판매 반등은 어려울 거란 업계의 위기의식이 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완성차업체는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GM의 쉐보레는 주력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대상으로 72개월 4~5% 이자율의 초장기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와 'QM6' 조기 출고 시 최대 30만원을 추가 지원해 최대 할인 금액을 각각 170만원, 270만원으로 확대했다. KG모빌리티(KGM)는 '토레스'를 차량 가격의 최대 7%까지, '렉스턴'을 최대 500만원을 할인해 판매한다.
수입차 업계도 국내 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대표 수입차 업체들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감율은 △BMW -3.3%, △메르세데스-벤츠 -12.6% △볼보 -11.7% △아우디 -49.6% 등으로 감소세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더 크게 했다. BMW는 고성능 모델인 'M' 제품군을 중심으로 연말 할인도 진행 중이다. 중형 차종 'X3M'과 'X4M'를 2600만원씩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차량 출고가 대비 할인 가격 비율이 20%에 달한다. BMW는 지난달에도 X3M을 할인 판매했지만 이달 들어 850만원 더 가격을 내렸다.
벤츠는 최상위 일부 모델에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SL-클래스 AMG SL 63 4MATIC+'는 2024년형 모델의 정가에서 3800만원 할인된 약 2억원에, '마이바흐 S 580 4MATIC'은 4350만원 할인한 2억5650만원에 팔고 있다. 지프도 2023년형 레니게이드를 출고가 4550만원에서 20% 가까이 할인된 36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서밋 리저브는 1420만원 할인이 적용돼 1억원 아래에서 살 수 있다.
내년에도 국내 판매 부진 추세를 이어가고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수출도 정점을 찍고 꺾일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수는 올해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1.3% 소폭 증가한 166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증가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이 예상된다. 미국 대선 이후 통상환경 악화, 중국 팽창, 해외생산 증가 등이 수출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수출의 소폭 상승에도 내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생산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자국 우선주의,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공급망 재편 등의 리스크가 지속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내년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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