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2일 워싱턴디시(D.C)에서 열린 국가기도조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티브이쇼 프로듀서인 마크 버넷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디시/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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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에게 유명세를 가져다준 티브이(TV)쇼 프로듀서를 영국 특사로 지명했다.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크 버넷을 영국 특사로 임명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태생으로 티브이쇼 제작자인 버넷은 트럼프를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어프렌티스’(견습생)의 프로듀서였다.
트럼프는 2004~2015년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생존 예능인 어프렌티스의 진행자로 나와 “당신은 해고야”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다. 이때 쌓은 인지도는 트럼프의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버넷이 “티브이 제작과 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경력을 보유했다”며 “뛰어난 외교적 통찰력과 국제적 명성을 겸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넷이 영국 특사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특사는 이란처럼 갈등을 빚고 있거나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국가에 임명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일 영국 주재 미국 대사 후보자로 트럼프 캠프에 고액을 기부한 금융 서비스 업체 ‘스티븐스’의 최고경영자(CEO) 워런 스티븐스를 지명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영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가운데 하나지만, 일반적으로 (특사를 두는) 후보지가 아니다”라며 영국 대사와 특사의 업무가 겹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버넷을 지명하며 “무역, 투자 기회와 문화 교류 등 상호 관심 분야에 초점을 맞춰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과거 버넷이 “나는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부분을 조명했다. 2016년 미국 대선 시기 트럼프가 어프렌티스 제작 과정에서 여성 출연자 등을 거론하며 성희롱하고,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버넷이 내놓은 입장이었다. 버넷은 당시 “앞으로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나와 아내는 여성혐오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016년 말 트럼프 당선 취임 행사를 계획하는 데 참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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