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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뛸 만하면 부상…시름 깊어지는 프로농구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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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부산 KCC·사진) 등 프로농구 감독들이 선수들의 부상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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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요즘 감독들의 깊은 한숨에 농구장 바닥이 꺼질 판이다. 팀마다 부상으로 결장한 선수가 돌아오는가 싶으면 또 다른 부상 선수가 발생하는 패턴이 반복되어서다. 선수들 ‘몸’이 최우선이지만, 그렇다고 몸 사리며 설렁설렁 뛰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감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자 없이 완전체로 뛰는 팀이 상위권에 오른다”는 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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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최준용(사진)은 발바닥 통증으로 20·22일 경기에 결장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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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케이씨씨(KCC) 전창진 감독과 수원 케이티(KT) 송영진 감독의 한숨 소리는 더 크다. 송교창과 최준용 없이 시즌을 시작한 케이씨씨는 두 선수가 돌아온 2라운드(11월27일)부터 ‘완전체’로 해보나 싶었는데 또다시 부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송교창이 단 두 경기를 뛰고 이번에는 무릎에 문제가 생겨 좌측 활자 연골 시술을 받고 또 결장 중이다. 빨라도 1월 중순은 되어야 합류할 수 있다. 설상가상 최준용이 발바닥 통증으로 지난 20일, 22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허웅도 지난 20일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22일 경기에서는 14분31초(6점)밖에 못 뛰었다. 케이씨씨 구단은 “최준용은 정확한 진료를 받아봐야 다음 경기(25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케이씨씨는 정규리그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체력이 고갈되면서 최근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선수가 빠지고 허웅까지 아팠던 22일에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1-97로 완패하며 4연패(단독 7위)에 빠졌다. 그나마 4쿼터에서 이근휘의 3점슛이 터졌으나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았다. 튄공잡기(26-35), 2점슛 성공률(38%-63%) 등에서 크게 밀렸다. 그동안 최준용이 이승현(30분26초) 다음으로 많은 시간(29분23초)을 소화하며 케이씨씨의 약점인 ‘높이’를 보완했기 때문에 그의 부재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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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케이티(KT) 허훈은 부상으로 재활 중에 발뒤꿈치에도 문제가 생겼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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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감독의 한숨도 만만찮다. 허훈의 복귀가 12월 중순에서 2주 더 미뤄졌다. 허훈은 지난달 14일 경기 이후 왼쪽 엄지 골절로 4주 진단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재활 도중 발뒤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허훈은 경기당 평균 34분55초(리그 1위)를 소화하면서 가장 많은 도움주기(리그 1위)를 기록하는 팀의 기둥이다. 허훈이 없는 사이 시즌 첫 3연패를 기록했던 케이티는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8-86으로 누르고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고, 22일 원주 디비(DB)를 81-77로 잡고 2연승을 달렸지만, 20일 박지원이 다치면서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원주 디비도 김종규가 지난 10월27일 경기 이후 무릎 통증으로 결장 중이다. 김종규는 지난 12일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서울 삼성은 이대성이 시즌 아웃한 데 이어 득점 2위(22.2) 코피 코번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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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김종규는 10월27일 경기 이후 결장 중이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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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주축 선수가 다치면 곧바로 경기력 저하로 나타난다. 창원 엘지(LG)는 튄공잡기(리바운드) 1위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쉬는 동안 8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마레이가 돌아온 이후 엘지는 되살아났고, 22일에는 안양 정관장을 69-60으로 물리치고 5연승을 달리며 5위에 올라섰다. 고양 소노는 이정현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세 번째 경기에서 연패(11연패)를 끊었고, 21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이기면서 2연승 중이다.

주전들이 빠진 사이 대체로 투입된 벤치 멤버들이 실력이 는 것은 고무적이다. 케이티는 허훈 외에 가드 고민이 깊었는데 20일 최진광이 18득점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디비는 서민수가 주축에 가까운 파워포워드로 기용되면서 골 밑을 지키고 있다. 송영진 케이티 감독은 “허훈이 돌아왔을 때도 적응 기간은 필요하다. 지금 뛰는 백업 자원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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