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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의대 증원에 중복합격↑...서울도, 지방도 최초합격자 미등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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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서울권 6곳·지방 4곳 의대 수시 합격자 대거 미등록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 모집 원서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입시 학원의 모습. 2024.09.12. /사진=황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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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서울권·지방 의대 모두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인 충북대 지역인재 전형은 미등록률이 77%에 달했고, 서울권 한양대 의대는 74.1%가 등록하지 않았다. 내년 의대 모집 인원 증원 여파로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종로학원이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공개한 서울권 의대 6곳(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한양대, 이화여대)의 수시 미등록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은 지난해 31.2%에서 올해 36.7%로 5.5%포인트(p) 상승했다.

학교별로는 한양대 74.1%, 고려대 55.2%, 연세대 41.3%, 가톨릭대 37.5%, 이화여대 22.2% 순으로 높은 미등록률을 기록했다. 내년 의대 모집 정원이 전년보다 150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39개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3118명(67.6%)은 수시로, 1492명(32.4%)은 정시로 각각 선발한다.

연대 의예과는 수시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자 비율이 지난해(30.2%)와 견줘 11.1%p 급상승했다. 고대 의예과 역시 작년 50.7%에서 4.5%p 뛰었다. 반면, 서울대 의대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등록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방권 의대 4곳(충북대, 부산대, 제주대, 연세대미래)의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 역시 지난해 29.1%에서 41.5%로 크게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충북대가 63.3%로 가장 높았고, 제주대 48.6%, 부산대 42.3%, 연세대(미래) 21.7% 순이었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의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이 높았다. 지방권 의대 4곳의 내년 지역인재 전형 전체 모집인원이 지난해 118명에서 173명으로 44명 늘어난 가운데 미등록자가 전년 31명에서 75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미등록 비율도 26.3%에서 43.4%로 대폭 뛰었다. 충북대 지역인재 전형의 경우 미등록률이 77.1%로 가장 높았고, 부산대는 41.4%, 제주대는 33.3%, 연세대미래는 16.7%였다.

입시업계에선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일반학과보다 의대에 집중 지원하면서 중복합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원장 "서울권 의대는 모집정원이 늘지 않았지만 경인권·지방권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성적 우수 학생들이 분산돼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이 수시에서 일반학과보다는 의대에 집중 지원해 의대간 중복합격에 따른 이동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지난 13일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를 마쳤다. 지난 16∼18일 수시 합격자 등록 기간 안에 미등록한 인원만큼 19일부터 추가 합격자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각 대학은 26일까지 수시 추가 합격을 진행한 뒤 충원을 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한다. 지난해는 의대 수시에서 미선발 인원 33명이 정시로 이월됐다. 올해는 최초 수시 합격자들의 미등록율이 높아 정시 이월 인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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