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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대체 무슨 의자길래...인체공학 설계로 해외서 인정받은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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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대표가 허리 디스크 겪고 창업한 ‘누지’
올해 파리 프레땅 백화점 입점...CES 2025 참가


매경이코노미

누지의 대표 모델 ‘트리조이’. (누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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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학 의자를 발명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눈길을 끈다. 자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건강한 개인과 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건 ‘누지’ 얘기다.

지난 2019년 박찬욱 대표가 설립한 누지는 의자를 만들어 판매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의자가 아니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사용자의 자세 교정을 가능케 한다. 이는 박 대표가 실제로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동안 떠올린 사업 아이템이다. 박 대표는 “극심한 통증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대부분을 누워서 지냈다”며 “이때 이런 고통을 사람들이 느끼지 않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학생과 직장인이 앉을 때 잘못된 자세로 인해 병원을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후 새로운 개념의 인체공학적 의자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누지의 의자는 과학적 분석에 기초한다. 제품을 만들기 전 국내외 다수 기관과 협력으로 수집한 4000명의 신체 데이터를 활용해 의자 개발에 필요한 분석이 선행됐다. 이후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엉덩이와 허벅지의 모양에 맞춘 3D 곡면 좌판을 완성했다. 이 좌판을 4분할해 독립적으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구현했다. 이 같은 기술력이 집약된 누지의 대표 모델 ‘트리조이’의 경우 사용자가 앉자마자 3초 안에 바른 자세를 만들어준다.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혈액순환을 도와 편안하게 오래 앉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누지는 단순히 의자를 만들어 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의자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3개월 동안 자세 분석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허리 통증 원인을 파악하고 바른 자세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한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공간을 분석해 잘못된 자세를 만드는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을 돕는다. 예를 들어 모니터 높이나 책상 높이를 조정해주는 식이다. 이후 사용자에 맞는 적합한 의자를 제시한다. 일반적인 가구 브랜드와 차별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컨설팅, 제품 판매, 앱 구독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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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누지 대표는 실제 허리 디스크를 겪은 후 인체공학 의자라는 아이템을 떠올렸다. 사진은 박찬욱 대표. (누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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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누지의 기술력에 집중한다. 누지는 세계 3대 발명전시회로 꼽히는 스위스(제네바)·독일(뉘른베르크)·한국(서울)에서 모두 특허상을 받았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함께 3년 동안 파리 메종오브제에 참가했다. 지난 4월에는 프랑스 파리 프레땅 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참가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단순한 가구 회사가 아닌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을 꿈꾼다. 박 대표는 “현재 헬스테크 기술이 뛰어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번 CES 2025 참가를 통해 미국에서 본격적인 헬스테크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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