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윤석열 관저로 향하겠다”…트랙터 투쟁단, 남태령서 시민들과 합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막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가 경찰 버스로 막혀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향하던 전농 회원과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가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막혀 시민들과 함께 밤새 대치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봉준투쟁단’ 행렬이 남태령 고개에서 막혀 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빠르게 공유되고 시민 수천명이 가세하면서 사실상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22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들이 모인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행렬이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부근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밤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을 돌고 서울에 입성했지만 남태령에서 막혀 있다. 전날 12시(정오)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함께 투쟁해주신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봉준투쟁단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개방농정 철폐, 사회대개혁 실현’을 내걸고 지난 16일부터 전남과 경남에서 각각 트랙터 행진을 시작했다. 전날 오전 9시 경기 수원에서 모인 행렬은 남태령 고개를 지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려 했으나 도로 전차선을 통제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혔다. 행진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트랙터 행진이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한 통고’를 한 바 있다. 현재 경찰과 대치 중인 트랙터는 30여대, 화물차는 60여대로 당초 서울로 넘어갔던 트랙터 4대 가량도 남태령으로 복귀해 22시간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겨레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막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행렬에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향하던 전농 회원과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가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막혀 시민들과 함께 밤새 대치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랙터 행렬이 경찰에 막혀 서울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주최 쪽 추산 3천명이 응원봉을 들고 남태령역 인근에 모여 “차 빼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쌀밥 없이 어떻게 우리가 있을 수 있겠나”, “우리가 가장 아끼는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듯이 농민들도 가장 아끼는 트랙터를 몰고 서울에 온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연대 발언도 밤새 이어졌다. 전농 관계자는 “첫차 시간 이후로 더 많은 시민이 끊임없이 모이고 있어 정확한 인원 추산이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에 시민들은 따뜻한 죽이나 음료 등을 서로 나누고,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물품을 지원하며 긴 동짓날 밤을 버텼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춥고 어수선한 심야 시간에도 이곳은 정말 질서정연하고 뜨거웠다. 밤새 이곳으로 달려온 분들이 마스크, 가글 등 수많은 물품을 가져왔고 행여나 동날까 봐 아끼고 나누고 정리하며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밤샘 농성 도중 경찰관과 충돌한 시위 참가자 2명을 연행했다. 전봉준투쟁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기 남태령이 2024년의 우금치다. 오늘은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 대통령 관저로 향할 것”이라며 “내란부역자 경찰은 막지 말라.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고 폭력으로 연행해간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