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국방부 "지상국과 교신 통해 정상작동 여부 확인"
북한 핵·미사일 도발징후 정찰 목적…"내년까지 총 5기 군집 운용"
우리 군의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솟구치고 있다. / 사진=SpaceX(스페이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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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찰위성 3호기가 우주발사체(로켓)로부터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3호기는 지구로부터 약 500~550㎞ 떨어진 고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국방부는 21일 오후 9시30분쯤 출입기자단에 "군사정찰위성 3호기가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했다"며 "이후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찰위성 3호기는 이날 오후 8시34분(현지시간 21일 오전 3시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팰컨9은 지면을 박차오르는 로켓 1단부, 위성을 탑재한 로켓 2단부로 나뉜다.
팰컨9 로켓의 1단은 136초(2분12초)만에 분리됐고 이때부터 팰컨9 로켓의 2단으로만 비행이 시작됐다. 발사 195초(3분15초) 후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은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3호기는 발사 3099초(51분39초)만에 팰컨9 로켓에서 분리돼 목표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상국과의 교신은 발사 약 3시간 후로 예상된다. 3호기가 목표궤도에 정확히 투입됐는지 등도 이때 확인될 전망이다.
군사정찰위성 3호기 모식도 / 사진=국방부 |
정찰위성 3호기 발사는 우리 군이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기를 띄우는 '425 사업'의 일환이다. '425 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사업명은 정찰위성에 탑재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의 '영어 약자'(SAR+EO)를 붙였다.
1호기는 EO·IR을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2호기는 SAR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악천후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3호기도 SAR 위성이다.
SAR 탑재 정찰위성은 EO·IR 정찰위성과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비·구름 등 악천후 조건에서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EO·IR 위성 1기, SAR 위성 4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발사하기로 공언했다. 그동안 1호기와 2호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정찰위성 2호기와 3호기는 합성개구레이더(SAR)가 장착됐다. 1호기는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가 실렸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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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으나 사진·영상 촬영 능력, 데이터 전송 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 2호(북한은 만리경 1-1호로 표기)를 탑재한 신형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우리 군이 해상에서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할 것을 대비해 폭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하나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자산"이라며 "군은 내년까지 정찰위성 총 5기를 띄우고 군집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킬체인은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전략을 말한다.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선제 타격하려면 정찰위성을 통해 적의 지휘부와 핵심기지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핵심적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200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인류의 화성 이주와 저가 우주여행을 구상하며 설립한 기업이다. 미국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팰컨9의 발사 비용은 6000만 달러(약 700억원)에 불과하다. 재사용 로켓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발사 비용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3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머스크 CEO를 지명한 바 있다.
미국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우주에서 촬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평양 집무실 모습 / 사진=Maxar Technolog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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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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