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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연준에 치였지만 크리스마스 앞두고 반등…PCE가 살렸다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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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AP/뉴시스]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록펠러 재단 앞에서 제92회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려 5만여 개의 LED 램프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고 있다. 2024.12.05.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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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이틀 전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변화에 놀랐던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의 기준으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는 결과를 낸 것도 도움이 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02포인트(1.18%) 상승한 42,840.2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3.77포인트(1.09%) 오른 5,930.85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99.83포인트(1.03%) 상승해 지수는 19,57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2% 이상 오르면서 전일의 반등을 이어갔다. 구글이 2%, 애플이 1% 이상 올랐고 아마존과 테슬라가 0.5% 안팎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메타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는 CNBC에 출연해 "PCE 가격지수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연준의 신중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여전히 목표물가인 2%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가고 있으며 적어도 한 두달 내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의 견고한 물가가 경로의 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예상 밖의 문제였다는 것을 오늘 가격짓가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RJ 오브라이언 앤드 어소시에이츠 상무인 톰 피츠패트릭은 "오늘 투자자들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추가적인 하락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낮고 지난 며칠 동안 경색됐던 증시 움직임은 약간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1월 PCE 연율 2.4%로 예상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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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물가지수가 연율로 2.4% 상승해 예상을 하회했다.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쇼크를 받았다가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11월 PCE가 813억 달러를 기록했고 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1%, 전년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가 컨센서스가 전월비 0.2%, 전년비 2.5%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기준 모두에서 예상을 하회한 셈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1%, 전년비 2.8%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치를 0.1%p 하회한 결과다.

11월에 상품가격 상승률은 0.1%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서비스 가격이 0.2% 올랐고, 상품 가운데 식품은 0.2%, 에너지도 0.2% 상승했다. 연간으로 보면 상품은 0.4% 하락했고, 서비스 가격은 3.8%나 올랐다. 식품은 1.4% 올랐지만 에너지는 4.0% 하락했다.

11월 개인소득은 전월보다 0.3% 상승해 추정치(0.4%)를 밑돌았다. 개인저축률도 4.4%로 낮아졌다. E트레이드 모건스탠리의 거래 및 투자 부문 전무이사인 크리스 라킨은 "그동안 끈적끈적했던 인플레이션이 오늘 아침에는 조금 덜한 것 같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이는 지난 수요일 연준이 시장에 가져온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2월 금리동결 원했던 해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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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은 이번 주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그를 낮추는 과정에 적절한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맥은 "통화정책이 중립적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다시 도달할 것이라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 정책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을 원했다"며 "현재 금리정책은 위험의 균형을 더 높은 인플레이션 결과로 이끄는 쪽에 치우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이상으로 너무 오랫동안 정체되면 물가 기대치가 탈고착돼 그것을 우리의 목표로 되돌리기가 더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맥은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를 목표 범위인 4.25%~4.5%로 낮추는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위원이었다. 그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민간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연준에서 새로운 의견으로 제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인물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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