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각 사업영역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역량을 집중해 내실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
올해 3월 말 권기수,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취임 후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했던 말이다. 사업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엔터는 지적재산권(IP)확보와 아티스트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에 집중했다.
뮤직 부문도 마찬가지다. 올 한 해 글로벌 메가 IP 확보에 몰두, 유의미한 성과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 뮤직 부문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도 가시화되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팝 아티스트, 카카오엔터와 전세계로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방위 글로벌 공략을 위해 올 한 해 카카오엔터는 뮤직 부문 아티스트의 글로벌 활동 지원과 IP 제작 및 유통 강화에 집중했다. 먼저 음악 레이블 주요 아티스트들은 글로벌 활동을 다양하게 확대하며 글로벌 팬덤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아이유는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미주를 순회하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한국 여성 솔로가수 최초로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해 10만명 관객과 함께 월드투어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간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진행된 이번 월드투어에는 전세계 50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모였다. 아이유는 매 도시마다 스페셜 무대를 마련해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들에게 K팝 여제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아이브(IVE)도 카카오엔터의 지원 아래 데뷔 후 첫 월드 투어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1개월동안 이어진 월드투어에는 전 세계 19개국 27개 도시에서 42만명이 동원됐다. 피날레 무대인 일본 콘서트에서는 이틀동안 9만 5000명의 관객이 도쿄돔을 가득 채워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지난달 진행된 2024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뮤직비디오 밀리언스 톱(TOP) 10 글로벌 아티스트 여자 부문 등 3관왕을 수상하며 폭넓은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통합 법인도 활용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지난 4월 발표된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 테마곡 '다이 트라잉'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가 불러 화제가 됐다. 에스파가 테마곡을 부르게 된 배경에는 북미 법인이 일조했다. 이어 아이브는 지난 1월 미국 여성 래퍼 사위티와 함께 영어 싱글곡 '올 나이트'를 발매, 11월에는 프로듀서 겸 DJ 데이비드 게타와 '슈퍼노바 러브'를 선보여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엔터-SM, 현지 IP 공략
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다양한 엔터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현지IP 제작에도 나섰다. 디어앨리스는 카카오엔터와 SM엔터 북미통합 법인이 영국 엔터 기업 문앤백과 손잡고 만든 5인조 영국 보이그룹으로, 데뷔 전이지만 이미 각종 콘텐츠에 노출되며 큰 화제를 얻고 있다. 100일간의 한국 트레이닝 과정을 담은 6부작 TV 시리즈는 영국 BBC 주말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방영됐다. 해당 TV 시리즈 OST는 발매와 동시에 영국 오피셜 OST 차트 1위에 오르며 정식 데뷔 전부터 음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디어앨리스 / 사진=문앤백 미디어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 나아가 현지 레이블과 손 잡으며 앞으로 이뤄질 활발한 글로벌 활동의 기틀을 다졌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어셔, 스눕독 등 슈퍼스타들과 협업 중인 미국 음악 레이블 감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감마는 트렌디한 감각과 크리에이티브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레이블로 평가 받고 있어 디어앨리스의 데뷔 앨범과 글로벌 무대에서 펼쳐낼 활약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디어앨리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이 보유한 글로벌 엔터 비즈니스 노하우와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결집된 의미있는 프로젝트다"며 "탁월한 음악사업 역량으로 혁신적 시도를 이어가는 레이블인 감마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디어앨리스의 개성과 매력을 전세계 팬들에게 더욱 다양하게 선보이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뮤직 사업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강화에도 주력하면서 전세계 곳곳에 K팝의 글로벌 유통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 유럽, 중동, 중국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플랫폼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 빌보드 본사, 컬럼비아 레코드 등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엔터기업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현지의 음악 유통 네트워크를 강화, K팝 음악과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글로벌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해가고 있다.
2025년은 'K팝 키플레이어'로
이러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의 글로벌 확장 성과 배경에는 권기수, 장윤중 공동 대표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권기수, 장윤중 공동대표는 취임 후 뮤직 부문에 음악 IP 부문을 신설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장윤중(왼쪽),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북미 등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강화해 아티스트 현지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음악 IP 부문은 장윤중 대표가 직접 맡아 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견고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현지 IP를 발굴하고 제작하는 등 투자를 이어갔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섰다. 그 결과 뮤직플랫폼 멜론에 AI가 음원의 특성을 분석해 최적 음향 효과를 자동 적용하는 '이큐 AI마스터(EQ AI Master)'와 볼륨을 일관성 있게 맞추는 '음량최적화' 기술을 적용했다.
2024년 카카오엔터가 메가 IP 확장과 아티스트 활동 범위 확대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면 오는 2025년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 이른바 K팝 키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안테나의 드래곤포니 등 신인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도 예고된 만큼 SM엔터와의 협업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시너지 효과 역시 주목된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