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아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김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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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시장 예상대로 다시 동결했다. 새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예고한 가운데 1월까진 지표의 움직임을 두고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통상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6%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를 3.1%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주 전문가 27명을 설문 조사했고, 모든 응답자가 5년물과 1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25bp(0.25%포인트, bp=0.01%포인트) 인하하고 11월엔 동결했었다.
연이은 금리 인하로 속도조절 필요성이 언급되던 상황인 만큼 동결 전망에 더 힘이 실렸다. 시장에 돈이 풀리자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이 몰렸고, 중국채 가격이 급등(금리 하락)했다. 인민은행이 금리 리스크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냈을 정도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이에 따라 연초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 9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2011년 이래 유지해온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바꾸기로 했다. 향후 수개월 내에 지급준비율 인하나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에 1년물·5년물 LPR을 15bp 인하하고 2분기에도 추가로 15bp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도 유동성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여전히 커 금리 인하에 부담이 없다는 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25bp 내린 연 4.25~4.5%로 결정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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