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한국의 사회 동향 2024'에 따르면 2022년 19세 이상 성인의 37.2%가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부터 2019년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30% 초·중반대를 오갔지만, 2020년부터 30% 후반대로 껑충 올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10년간 11.4%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36.3%였던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22년 47.7%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8.0%에서 25.7%로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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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간 중에서도 '2020년'을 기점으로 남성의 비만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9년 41.8%였던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20년 48.0%로 급증했고 이후 46.3%(2021년), 47.7%(2022년)를 기록해 성인 남성의 절반가량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도 2019년 25.0%에서 2020년 27.7%로 눈에 띄게 늘었지만, 이후 26.9%(2021년), 25.7%(2022년)로 감소해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사회적 활동이 많은 남성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나 신체활동 감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던 탓으로 해석된다.
비만과 관련 있는 질병으로 사망(비만 위험요인 사망)하는 사람은 2022년 11만216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사망률 성비는 45세부터 두드러지게 벌어져, 남성이 여성과 비교해 1.5배 많았다. 55~64세, 65~74세 연령대에서는 2배까지 격차가 났다. 이때 '비만 위험요인 사망'은 비만과 관련 있는 사망원인 코드에 해당하는 사망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망'과는 다르다.
비만과 관련 있는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 중 4만8446명(43.2%)은 순환계통 질환이 사인이었다. 주로 뇌혈관 질환(2만3449명)이나 허혈성 심장질환(1만4739명)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악성신생물(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1980명으로 전체 37.4%를 차지했다. 이중 간 및 담관암 사망자가 1만2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내분비·영양 및 대사질환 사망자는 1만1696명이었는데 대부분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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