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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2024 결산-가상자산] 비트코인 '불장'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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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2024년 용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24년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큰 기대와 더불어 경기 침체 우려와 저성장 고착화, 끊임없는 지정학적 위기로 불확실성이 공존한 한 해였다. 이런 가운데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새로운 국제 질서를 눈앞에 두고 있고, 특히 한국은 비상계엄 정국으로 어수선한 연말을 맞고 있다. 2024년 한 해 일어난 주요 이슈들을 정리하며 2025년에도 이어질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단초를 찾아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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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10만달러. 1억5000만원.

올 한해 비트코인과 관련한 대표적인 숫자다. 올해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겼고, 10만달러(약 1억4370만원)까지 돌파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16일에는 1억5000만원까지 넘어서며 고공행진했다. 전 세계에서는 가상자산 '불장'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랜 기간동안 '크립토윈터'에 얼어있던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제도권에 진입하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내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전략자산으로 자리매김 할 비트코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장' 맞이한 가상자산 시장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말 그대로 '불장'이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1억5000만원을 터치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885만원에 거래됐던 올해 1월 초와 비교하면 2.5배 가량 뛰었다. 업계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올해 가장 후회되는 일'로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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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본적적으로 시작한 시점은 7월 23일(현지시간)이다. 이 날짜를 기점으로 가장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더 많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제도화된 금융 상품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통 금융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가격 상승의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2024년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 유지되며 차가운 겨울이 이어졌다. 하지만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진입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전환됐다.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강화됐고, 가상자산이 제도화된 금융 상품으로 인정받으며 접근성도 높아졌다. 가상자산 시장이 실체 없는 깜깜이 투자가 아닌,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원년이 된 셈이다.

트럼프 2기 출범 눈앞...국내 거래소 규제 완화돼야

가상자산 불장의 정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인물이다. 당선 이후에는 규제 완화 및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일인 지난 11월 6일부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대선일부터 3일간 이더리움은 20% 가량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써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가상자산 업계까지 여파를 미치며 규제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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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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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1거래소 1은행'을 원칙으로 한다. 현대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곳이다. 거래소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선 은행에서 실명계좌를 발급해야 하는데, 거래소마다 하나의 은행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규제는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제한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 환경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우면서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이를 시장 흐름에 발맞춰 규제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가상자산 시장, 신중해야 하는 이유

올해 시장은 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미국에서는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 가상자산 성향을 보이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지명되며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이고 있다. 또 금융혁신기술법(FIT21)의 통과로 인해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자산의 규제 프레임워크도 개선될 여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시장 환경을 제공하고 내년에도 가상자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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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과세의 2년 유예가 결정되며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되며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가상자산 과세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때 강행 입장을 내며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야당 내부에서 유예하는 쪽으로 가닥이 기울었고, 반대 입장으로 바꾸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처럼 내년 가상자산은 긍정적인 요소를 안고 더 날아오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특히 내년에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완화와 정치적인 지원, 트럼프 2기 출범까지 더해진다면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과 각종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로 남아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언제나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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