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18일(현지시각)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살 남성을 체포했다. 자료.연방보안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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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살 남성을 체포했다. 연방보안국은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방보안국은 18일(현지시각) 성명에서 1995년생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전날 모스크바 랴잔스키 대로에 있는 주거 건물 인근에서 수제 폭발장치를 폭발시켜 이고리 키릴로프 중장과 일리야 폴리카르포프 소령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키릴로프 중장은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으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모스크바에서 폭발 사건으로 사망한 가장 고위급 군 관계자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인사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다.
연방보안국은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특수 정보기관에 포섭된 뒤, 모스크바로 이동해 폭발 장치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했다. 폭발 장치를 키릴로프 중장이 거주하는 건물 입구 근처에 주차된 전동 스쿠터에 설치한 뒤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빌린 차량에 와이파이 기반의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했다고 한다. 영상은 우크라이나로 실시간 송출됐다. 용의자는 건물에서 키릴로프 중장 등이 나오는 걸 확인한 뒤 원격으로 폭발 장치를 폭파했다고 한다.
연방보안국은 용의자가 임무 대가로 우크라이나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4천만원)와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이동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연방보안국은 “용의자는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으며, 테러 행위를 조직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관계자들 역시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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