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11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청약통장 혜택 상향에도 분양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높은 청약 경쟁률로 당첨 확률이 낮아지면서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60만9366명으로, 전월(2671만9542명)보다 11만명가량 줄었다. 이로써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이래 29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또 지난달 이탈자 수는 작년 1월(15만4996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청약 통장 가입자 확대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놓았다. 우선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의 소득공제 한도가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후 청약통장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고, 기존 입주자저축(청약예·부금 등)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도 허용했다. 지난달부턴 청약 월 납입 인정액을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청약 통장을 통해 신축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이 어려운 데다 당첨이 되더라도 분양가가 워낙 높아지면서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472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38.01%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런 가운데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 평가 업체인 리얼하우스가 올해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청약홈에 최저 당첨 가점이 명시된 모든 값의 평균)은 50.9점으로 집계됐다. 2020~2023년은 이 커트라인이 41~48점대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커트라인 평균이 63점에 달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7점, 55점이었다. 강남 3구의 경우 올해 커트라인 평균이 72점을 기록했다.
아주경제=김윤섭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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