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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틱톡샵은 세포라·쉬인보다 잘 나가는데… 美 퇴출 위기에 트럼프 입만 바라보는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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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온라인 쇼핑몰 틱톡샵이 미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틱톡은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이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틱톡 퇴출에 찬성했으나, 대선 과정에서 젊은 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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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틱톡 로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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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샵, 美서 이커머스 1위 ‘승승장구’

17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3분기 세포라와 쉬인보다 틱톡샵에서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코이피션트 캐피털’과 ‘뉴 컨슈머’ 등 소비자 트렌드 분석 업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틱톡은 미국 및 중국 업체들을 추월하며 미국 소비자가 지출한 전자상거래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틱톡샵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틱톡의 이커머스 서비스다. 사용자가 틱톡 영상에 제품을 노출하면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틱톡샵은 2023년 200억달러(약 27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22년 매출 44억달러(5조8000억원)보다 5배 늘어난 수치다.

◇ 틱톡, 미국서 퇴출 위기… 내년 1월 19일까지 사업권 매각해야

하지만 틱톡은 미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연관성이 깊은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법원 역시 틱톡을 통해 자국민의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중국 정부가 콘텐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미 하원은 내년 1월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금지법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서한을 통해 애플과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앱스토어가 미국에서 틱톡 앱을 지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틱톡 금지법’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1월 19일까지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 앱의 업데이트나 다운로드 지원을 금지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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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개된 틱톡샵 기능./틱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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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 CEO 만난 트럼프 “구제 방안 살펴보겠다”

업계는 틱톡이 미국 내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법안 폐기 결정’ 뿐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재임 시절 틱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이번 대선 당시 청년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틱톡을 ‘구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각)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는 마음속에 틱톡에 대해 따뜻한 감정(a warm spot)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틱톡을 구제할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쇼우 지 츄 틱톡 CEO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 ‘틱톡 금지법’을 무력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틱톡과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미 연방대법원에 틱톡 퇴출 법안을 정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이 틱톡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법률의 효력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통과된 법안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의회에 법을 폐지하도록 압박하거나 법무장관에게 법 집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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