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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김성철·손지수 '젊은피' 수혈한 ‘지킬 앤 하이드’...새로움 장착한 명불허전 스테디셀러[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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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희의 '루시'도 기대...'아기 루시' 선민의 성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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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서 연기력 입증한 뮤지컬 출신 배우 김성철이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새로운 '지킬'로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다.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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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킬 앤 하이드'가 된 김성철의 공연 모습.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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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20주년을 맞은 ‘지킬 앤 하이드’는 “기대 이상의 발전”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무대 자체는 기존 무대에 LED 영상으로 배경의 현실감을 높였을 뿐이지만,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캐스팅 덕에 새로운 느낌을 주며 ‘명불허전’이라는 호평을 자아낸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철지킬’ 김성철과 성악가 출신 ‘엠마’ 손지수는 향후 ‘지킬 앤 하이드’를 책임질 젊은 피로 손색없다. '킹키부츠' '하데스타운'을 거치며 급성장중인 김환희는 '루시' 역할에 새로 합류했는데, '보석의 발견'이라는 평가다.

20주년 맞은 공연계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난 2004년 한국 초연 이래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으로 분리된 지킬 박사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탐구한 공연계의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에는 ‘지킬·하이드 박사’ 역에 홍광호·신성록·최재림·전동석·김성철, ‘루시’ 역에 윤공주·아이비·린아·선민·김환희 그리고 ‘엠마’ 역에 조정은·최수진·손지수·이지혜 등 내노라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1차 티켓 오픈 10분만에 전 회차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19세기 사회 양극화가 극심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을 무대로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이 정신질환을 앓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 연구에 도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름다운 여성 '엠마'와 결혼을 앞둔 지킬은 성직자, 귀족 등 사회 지도층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반대로 임상 실험이 무산되자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고, 두 자아를 오가며 당시 사회의 위선과 모순뿐 아니라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동시에 한국 프로덕션은 지킬을 도전적인 과학자로 재해석했는데, 이는 1800여개의 메스실린더를 형형색색으로 가득 채워 구현한 지킬의 실험실을 통해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해낸다.

11일 공연에서 김성철은 영화 ‘올빼미’ ‘지옥 시즌2’ 등 스크린·브라운관에서도 입증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바탕으로 이 작품의 서사를 설득력있게 풀어내 극적 재미를 안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그는 ‘팬레터’ ‘빅피쉬’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를 거쳐 대극장 주역 배우로 안착했다.

김성철은 이날 ‘지킬 앤 하이드’의 첫 넘버 ‘그대 향한 길’을 호소력 있게 부르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은 뒤 이 뮤지컬의 가장 유명한 넘버 ‘지금 이순간’을 통해 지킬의 외골수적 면모를 폭발적으로 드러낸다. 와중에 '약혼식 손등 키스신'이나 하이드의 3단 변신 웃음소리 등 예상치 못한 순간,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도 자아낸다.

하이드로 변신하는 순간은 마치 늑대 인간의 탄생처럼 다가온다. 모피 코트를 걸친 하이드는 신사적인 지킬과 달리 위협감을 주면서 거침없는 살인 행위로 공포를 자아낸다. 동시에 루시와 함께 “나도 몰랐던 나”(‘위험한 게임’)를 부르며 본능적 욕망을 표출, 무대를 후끈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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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엠마' 역에 새로 캐스팅 된 손지수.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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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킬 앤 하이드'가 된 배우 김성철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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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지킬과 하이드를 숨 가쁘게 오가며 부르는 ‘대결’에서는 실로 두 인격체를 보는 듯하다. 최근 김성철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뮤지컬 ‘데스노트’를 하다 목 디스크가 생겼다고 토로했는데, 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다보면 그의 목디스크가 더 악화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지킬 사랑한 두 여인 극과 극 대비

인간의 내면뿐 아니라 양극화된 사회의 이면도 다루는 이 작품은 원작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는 없는 인물들로 인해 빛과 어둠이 더욱 명료하게 대비된다. 바로 지킬·하이드를 사랑하는 두 여인, ‘엠마’와 ‘루시’다.

이날 지킬·하이드에게 빛과 같은 존재인 약혼녀 ‘엠마’ 역의 손지수는 청아한 목소리와 풍성한 성량으로 ‘뉴 엠마’의 탄생을 알린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그의 노랫소리는 엠마 캐릭터의 정체성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천한 신분의 여성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지킬에게 마음을 뺏긴 클럽 무용수 ‘루시’는 지킬의 또 다른 인격 하이드와 엮이는 기구한 인생으로 이 작품의 비극성을 드높인다. 지난 2010년 23살의 나이에 ‘루시’ 역에 도전, ‘아기 루시’라는 별명을 얻은 선민은 치명적 매력을 지닌 가련한 운명의 루시를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로 노련하게 소화해낸다.

한편 폭발적 가창력을 자랑하는 ‘지킬·하이드’ 역의 홍광호는 무려 5번째 시즌을 함께 하며 깊어진 캐릭터 해석을 더해 “장인의 경지를 넘어선 것 같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어느덧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전동석은 젠틀한 ‘지킬’과 야성미 넘치는 ‘하이드’를 오가며 “지난 시즌을 넘어섰다”는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지킬·하이드’ 역의 신성록·최재림, ‘루시’ 역의 아이비·린아, '엠마’ 역의 이지혜는 내년 3월 공연부터 출연할 예정이다. 내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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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애기 루시'로 통했던 선민이 벌써 네번째 같은 역할로 노련함을 뽐내고 있다.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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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킬 앤 하이드'가 된 배우 김성철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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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김성철 #손지수 #오디컴퍼니 #지킬 앤 하이드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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