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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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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제발 하세요” 행안부의 긴급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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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부단체장 모아 회의 “얼어붙은 지역 경제 살려야”

조선일보

‘12·3 내란사태’로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 속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당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유통업계에선 불안한 국정이 소비 위축으로 번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 예약 노트북에 예약취소 내역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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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 사태로 연말 송년회 일정을 죄다 취소했는데 이제 와서 살릴 수도 없고 어쩝니까. 벌써 12월 중순인데요….”

서울시 간부 A씨는 고민에 빠졌다. 행정안전부가 15일 오전 전국 시·도 부단체장들을 모아 “연말 송년회 모임을 취소하지 말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안부가 강조한 건 내수 진작이었다. 계엄 선포 후 혼란 등으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이라도 돈을 써 지역 경기를 부양하라는 것이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예정했던 겨울 축제·행사도 취소하지 말고 다 진행하라”고 했다.

A씨는 “요즘 시국에 송년회나 회식을 열자고 하면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송년 모임을 하라고 독려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9급 공무원 B씨는 “부서 송년회를 미루자고 해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이제 팀 회식, 과 회식, 실국 회식 등이 줄줄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근처 삼겹살집 사장 C씨는 “예년 같으면 12월 초부터 저녁마다 송년회 손님이 넘쳤는데 요새는 취소 전화밖에 안 온다”며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내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그만큼 소비가 얼어붙어 있다는 뜻이다.

당국은 4분기(10~12월)에도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하철 요금, 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민 살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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