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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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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오픈AI 영리화 반대"…'앙숙' 머스크 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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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서한
"실리콘밸리에 위험한 선례 우려"
속내는 AI 경쟁 절박함 표한 듯
오픈AI "비영리 법인 상존할 것"


파이낸셜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트럼프 2기 정권 정부효율위원회(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반대라는 입장을 같이 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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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과 앙숙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한배를 탔다. 저커버그 CEO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메타 CEO의 이같은 행보는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는 메타가 오픈AI가 영리법인으로 전환된 후 더 빠르게 AI 시장에서 치고나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 주도로 오픈AI 영리법인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메타의 저커버그 CEO는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이를 막아달라는 서한을 지난 12일 보냈다. 이같은 저커버거 CEO의 입장은 오픈AI 영리법인을 반대하는 머스크 CEO 겸 트럼프 2기 정부 정부효율위원회(DOGE)수장과 같은 의견이다. 사사건건 다투던 저커버그와 머스크가 모처럼 같은 뜻을 낸 셈이다. 지난 2015년 오픈AI 설립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오픈AI를 떠났뒤 지속적으로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비난하고 있다.

본타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저커버그 CEO는 "오픈AI가 현재 추진 중인 영리법인 전환이 완료되면 실리콘밸리에 지진과 같은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오픈AI가 영리 법인이 되는 것을 허용하는 순간 많은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낼 준비가 될 때까지 비영리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해 오픈AI처럼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사례를 내버려두면 실리콘밸리에서 아무도 어려운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커버그 CEO는 "비영리 법인 투자자들은 기존의 방식으로 영리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정부나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세금 공제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타는 머스크가 지난달 말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지지했다. 메타는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영리법인 전환 중단 소송은 그가 캘리포니아 주민의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오픈AI는 반박했다.

오픈AI 회장 브렛 테일러는 "오픈AI의 영리법인화가 완료된 후에도 오픈AI 내에는 비영리 법인이 계속 존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테일러 회장은 "오픈AI는 AI가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능력이 향상된 비영리 부문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말 오픈AI는 머스크 CEO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필요성을 제기한 이메일을 공개하고 머스크의 이중성을 대중에게 알렸다. 오픈AI는 자사 블로그에서 "머스크는 지난 2017년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영리 법인을 실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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