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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탄탄대로' 이재명 가도에 남은 변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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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말고도 있다?
최근 대선 여론조사서 적수 없는 압도적 1위…50% 넘어서기도
민주 '집권플랜본부·특보단' 가동하고 공보단 늘리며 전폭 지원
'먹사니즘'의 李, 내란사태 와중에도 경제 챙기며 지도자 이미지
피선거권 상실형 나온 선거법 2·3심 결과 언제 나올지는 변수
'맹탕' 당내 경선, 부정적 이미지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24.12.14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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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비상계엄 사태 국면에서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이며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와 더불어 높은 대선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변수도 여럿이다.

내란사태 이후 지지율 독주중인 李…적수 없는 1강 구도

국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이날 가결은 1차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만에, 탄핵소추의 직접 원인이 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는 11일 만이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후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는 4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차기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내란죄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비상계엄 관련 인사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이미 국회 문턱을 넘은 각종 특별검사 수사와 국정조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독주는 예견돼 왔다. 이 대표는 이른바 '명태균 사태'로 불리는 윤 대통령 부부의 선거개입 의혹 논란 전에도 여야의 어떤 대권 잠룡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여 왔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12.3 내란사태 발발로 인한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얻고 있다.

뉴스1의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0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응답률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37%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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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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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7%로 2위였음에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 6%,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4%, 김동연 경기지사 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2%, 유승민 전 의원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1% 등 이름을 올린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이 대표에 미치지 못했다.

뉴스핌의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응답률은 9.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에서는 이 대표가 무려 52.4%, 과반을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 조사에서도 2위였지만 9.8%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민주당도 집권플랜본부 등 전폭적 지원…대권후보 이미지도 구축 중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여권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중도층 표심을 더욱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지면 아무래도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 대선 구도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의 가장 확실한 대선주자가 이 대표인 만큼 이미 만들어진 1강 구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도 이미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상당한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월 '집권플랜본부'를 구축해 일찌감치 조기 대선을 준비해 왔다. 금융투자소득세, 가상자산 과세 등 제도들은 '우클릭'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폐지 또는 유예를 결정해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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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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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평시에는 가동되지 않고, 총선이나 대선 때만 운영하던 총괄특보단을 꾸린 점도 이 대표 지원의 일환이다. 이번 특보단은 '매머드급'으로 불릴 정도로 인원이 50명을 넘어서는 데다, 대부분이 현역의원으로 구성됐다. 기존 대변인단도 공보단으로 규모를 늘려 언론과의 소통에도 힘을 줬다.

이 대표 본인도 당 대표 경선 당시 내세웠던 '먹사니즘'을 강조, 정쟁 사안보다는 민생 현안과 관련한 행보를 주로 소화하며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내란사태와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추진으로 당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던 지난 12일에도 국회에서 경제단체 긴급간담회를 열고 한국경영자총협의회장, 중소기업중앙회장, 소상공인연합회장 등과 만나 '핫라인' 구축을 약속하는 등 경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남은 변수는 사법리스크·경선흥행·부정적 이미지 탈피

남은 변수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페이스메이커'의 등장 여부, 부정적인 이미지 등이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피선거권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경우 1심은 6개월, 2심과 3심은 3개월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때문에 이르면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거법 2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야권 내에서 이 대표와 함께 대선 레이스를 펼칠 대권주자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 '추대론'이 제기되지만, 공정성과 정당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추대보다는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 대표와 달리,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 다른 잠룡들의 지지율은 유의미한 수준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경선 전망을 흐리고 있다.

지지층은 결집시키고, 중도층에 표심을 호소할 수 있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거두려면 경선에서 극적인 모습이 연출돼야 하는데, 이 대표가 시종일관 압도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경선이 치러지는 것이 보다 정상적이고, 불필요한 문제제기를 막을 수 있는 방식이 아니겠느냐"며 "흥행이 크게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다른 주자들이 준비가 되는대로 경선을 치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도 극복해야 할 변수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정치인 신뢰 여부 조사(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대표는 '신뢰한다' 41%, '신뢰하지 않는다' 51%를 기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56%의 신뢰 응답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수장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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