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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아랍국들 “시리아 영토 주권 존중해야”···완충지대 침공 이스라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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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4일(현지시간) 요르단 홍해 해안도시 아카바에서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8개국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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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주요국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축출된 시리아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하며 시리아 과도정부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시리아 영토 내 비무장 완충지대를 점령한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시리아 영토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아랍 8개국 외교장관은 14일(현지시간) 요르단 아카바에서 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회담에는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도 참석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권 이양은 시리아의 모든 정치·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포용적인 과정이어야 할 것”이라며 “시리아의 영토 주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바드르 아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도 시리아 내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진입한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되자 시리아에 남아 있는 화학무기 등을 파괴하겠다며 시리아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는 한편, 골란고원 점령지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탱크로 밀고 진격했다. 1974년 양국 간 휴전 합의로 설정된 비무장 완충지대에 이스라엘 병력이 진입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스라엘은 혼란 상황에서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항변했으나, 전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곳에 주둔령을 내리는 등 영토 점령 야욕을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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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기를 단 군용차량이 골란고원 점령지 마즈달 샴스에서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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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번 겨울 동안 헤르몬산 등 시리아 내 비무장 완충지대에 주둔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하루 전 “시리아 주권과 영토에 대한 광범위한 침해”라며 이스라엘의 자제를 촉구했는데, 이를 완전히 무시한 행보다. 골란고원 비무장 완충지대에는 휴전 협정에 따라 유엔휴전감시군(UNDOF)이 50년간 주둔해 왔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유일한 국가인 미국은 이스라엘군의 전진 배치가 “자위권에 부합한다”며 유일하게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동 순방길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 연합의 주축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등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HTS는 미국이 앞서 ‘테러단체’로 지정한 무장단체로, 미국 정부는 이전에는 튀르키예 등 중재자를 통해 이들과 접촉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HTS 등 반군단체들에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 언론인 오스틴 타이스를 찾는 데 도움을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스는 2012년 시리아 내전을 보도하던 중 납치돼 실종 상태다. HTS 등은 적극적으로 그를 찾고 있다며 알아사드 정권 당시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인들을 찾는 데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HTS는 알아사드 정권 당시 체포돼 7개월간 구금됐다가 최근 석방된 또 다른 미국인 트래비스 티머먼(29)을 미군 측에 인도했다.


☞ 시리아 혼란 틈타···영토 야욕 드러내는 이스라엘, 시리아 침공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01623001



☞ 독재정권에 해방되자마자 ‘외세 각축장’ 된 시리아···“더 큰 분쟁 휘말릴 위험”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21649011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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