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그래픽=윤선정 |
한동안 미국 증시에서 관심도가 떨어졌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랠리를 멈춘 상태다.
미국 증시가 10일 하락 마감한 가운데 다우존스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4거래일 가운데 3일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1월 CPI는 1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1월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2.7%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0월의 전월비 상승률 0.2%와 전년비 상승률 2.6%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올라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11월에 전월비 0.3%, 전년비 3.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와 전년비 상승률 모두 지난 10월과 동일한 것이다.
12일에는 지난 1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난 11월 CPI와 PPI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주요 경제지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다음주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85% 이상 반영돼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12월까지 3번 연속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1월 CPI 상승률이 개선되지 못한 채 오히려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투자자들이 다음주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이유는 지난 11월 실업률이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라간데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느리긴 하지만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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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매파적 금리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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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 리포트의 설립자인 톰 에세이는 최근 CPI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낮게 평가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주택 인플레이션이 과장됐을 뿐 전체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내려가는 경로를 따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 햇필드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주 금리 인하 전망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려면 지난 11월 CPI가 전월비 0.4%는 올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1월 CPI 상승률이 0.4%로 강력하게 오를 만한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햇필드는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되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이른바 "매파적"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음주 FOMC 때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하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가 발표된다며 점도표가 내년에 제한적인 수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보여준다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낮춰도 매파적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만큼 12월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거나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이 어떻게 나올지 "다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CPI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전월비 0.3%보다 더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면 증시는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메이필드는 "여전히 강세장이 진행 중이라고 해도 투자자들이 숨을 돌리며 증시 상승세가 다져지는 기간은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11일 장 마감 후에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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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관련주, 랠리 지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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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글이 10의24제곱(셉틸리언) 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5분만에 해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칩 '윌로우'를 공개하면서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10일 5.6% 급등했다. 주가가 최근 폭등세를 보였던 양자컴퓨팅 회사인 리게티 컴퓨팅은 구글 덕에 이날 하루만에 45.2% 치솟아 올랐다. 반면 다른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는 주가가 3.7% 하락했다.
구글이 윌로우를 공개하기 전부터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의 주가는 이미 막연한 기대감에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아이온큐는 올들어 2.6배, 리게티 컴퓨팅은 6.6배 폭등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팅에서는 정보가 0 또는 1인 비트 단위로 저장된다. 양자컴퓨팅은 퀀텀 비트 또는 큐비트를 사용하는데 이는 0이나 1 또는 그 사이 어떤 숫자일 수 있다.
양자컴퓨팅 지지자들은 양자컴퓨팅이 현재 컴퓨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양자컴퓨터는 훨씬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의학과 과학, 금융 등의 분야에서 잠재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CNBC는 현재 양자컴퓨팅이 실제로 사용되는 곳은 없다며 난제 해결은커녕 상용화까지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챗봇을 통해 AI(인공지능)를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양자컴퓨팅도 사람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챗GPT의 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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