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결핍으로 탈모 등 우려…부작용 경각심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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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열풍이다. 마른체형이라도 더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많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체형을 일컬어 뼈말라 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체중 감량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든 것이 식단 조절이다. 의지만으로 식단 조절 하기란 어렵다.
이에 식욕억제제 등 비만치료제 시장은 매년 성장세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968억원에서 2023년 1780억원으로 83.9%나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글로벌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꼽을 수 있다.
삭센다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약물이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체중 감량 부작용이 도드라지면서 비만치료제로 개발됐다.
과거 많이 사용됐던 큐시미아, 디에타민, 콘트라브 등 먹는 비만치료제는 식욕 억제 효과가 있지만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4주 이내 단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또 이들 비만치료제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다양한 부작용 우려가 있다.
반면 삭센다는 GLP-1 호르몬 유사체로 신경계 자극과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때문에 2018년 3월 국내 출시되자마자 비만치료제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1일 1회 직접 주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 삭센다의 전 세계 수요는 폭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올 여름까지도 국내에선 품귀현상이 반복됐다.
이후 올 10월 삭센다와 동일성분이지만 주 1회로 투약 편의성을 높인 위고비가 국내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삭센다에서 위고비로 쏠렸다.
문제는 코로나 시기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엔데믹 후 시범사업으로 전환돼 스마트폰 어플로도 간편하게 삭센다와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급기야 삭센다, 위고비의 비대면 처방 사례가 쏟아지면서 오남용 문제가 대두되자 정부는 이달 2일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약 2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15일부터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이 전면 제한된다. 이같은 소식에 최근 온라인에선 삭센다와 위고비 사재기 움직임까지 포착된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기존 비만치료제 보다 안전하고 체중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위고비·삭센다 부작용 발생 현상과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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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자도 체중감량을 위해 지난해 2개월간 삭센다를 투약했을 때 부작용과 요요를 경험했다. 투약 초기 물만 마셔도 구토를 했고 탈진과 영양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차츰 적응이 되면서 2개월간 4kg을 감량했지만 투약을 중단하자 2주일 만에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소화를 늦추고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유지시켜준다. 이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탈모, 뼈 약화, 면역력 저하 등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또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투약 중단 후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위고비 임상에서도 100명 중 3명 꼴로 탈모 부작용이 나타났다. 국내 한 전문가는 위고비의 효과가 좋은 만큼 체내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위고비는 췌장 염증, 담낭 문제(담석 포함), 저혈당, 급성 신장 손상, 과민 반응, 당뇨병성 망막증(눈의 망막 손상) 등에 대한 부작용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비만체료제 역시 양날의 검이다. 건강에 도움되기도 하지만 해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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