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DB NextONE CLOSING DAY, 한국산업은행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성과 소개
1기부터 9기 고용창출 496명, 특허 출원·등록 183건, 투자유치 63개사 투자금은 742억원 기록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갭텍’, 제조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 ‘리얼라이저블’, 수면 SaaS ‘에이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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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 해를 마감하는 스타트업계의 분위기만은 열정이 가득하다. 최근 진행된 ‘2024 KDB NextONE CLOSING DAY’에서도 성공적인 올해를 보내고 더욱 큰 계획을 앞둔 스타트업들의 원대한 포부가 공개됐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산업은행(이하 KDB) 벤처금융본부 최만식 본부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최 본부장은 “KDB NextONE 동문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 해외 진출 지원, 대기업과 사업 연게 등 지속적인 후속 조치를 통해 초기 창업 스타틍버이 성장하는데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번 ‘새로운 기업가를 위한 기회’를 의미하는 넥스트원은 한국산업은행 최초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9기를 배출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KDB NextONE(이하 넥스트원)을 비롯해 시장형 벤처투자 플랫폼 ‘KDB NextROUND(넥스트라운드)’, 스타트업과 투자자, 대기업을 한 자리에 모으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KDB NextRise(넥스트라이즈)’ 등을 통해 창업 뿐만 아니라 스케일업(규모 확장) 단계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벤처생태계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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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넥스트원은 총 5개월의 기간동안 기업 진단과 심화 보육, 성과평가 등을 거쳐 한 해 당 2개 기수, 내년부터는 부산 기수 포함 총 4개 기수를 배출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기수 당 30개팀 내외이니, 한해 적어도 120개사를 지원하는 셈이다.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들의 IR 발표에 앞서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글로벌성장센터장을 모더레이터로 류민기 스틱벤처스 이사 틸다 정지량 대표 에이트테크 류재호 이사가 참여한 패널토크가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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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스타트업 IR 발표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갭텍’, 제조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 ‘리얼라이저블’, 수면 SaaS ‘에이슬립’이 유망한 성장성을 과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쟁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로 급성장 중, 기후테크 스타트업 ‘갭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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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 나선 갭텍의 김은학 대표는 KC코트렐 환경·플랜트 영업, STX중공업 환경기계기술팀에서 23년간 대기환경 관련 커리어를 쌓은 전문가다. 2022년 설립된 갭텍은 포스코 계열사인 SNNC의 배기가스 처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설립 3년차에 다수의 대기업 고객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누적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는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의 산업군으로 확장 중이다.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기후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갭텍은 탄소포집과 산업 특수가스 분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연속수막식 습식공법 원천 기술을 보유 등의 기술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은학 대표는 “기후테크는 앞으로 점점 더 중요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독가스 처리는 물론 오염물질 처리, 온실가스 자원 회수까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쟁력을 강조했다.
현재 갭텍은 후속 투자 유치를 통해 시스템 모듈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 유럽, 북미 지역의 우수 환경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제조 스타트업의 직접생산 안내자 표방, ‘리얼라이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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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라이저블은 제조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제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전문 공장 관리 서비스인 ‘공장장닷컴’과 부동산 중개 서비스 ‘큰공장’을 선보이며 제조 스타트업의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 팁스에 선정되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25 설정한 키워드 ‘Make Decision Gatekeeper, 직접생산의 안내자’를 언급하며 발표에 나선 원동명 리얼라이저블 대표는 “직접 생산을 할 것인지, 외주 소싱을 할 것인지는 제조 기반의 스타트업들의 큰 고민 중 하나”라며 “이번 넥스트원을 통해 시장 니즈를 다시금 확인하며 직접 제조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알게됐다”고 운을 뗐다.
“시장에서 직접 생산을 하려할 때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이제까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외주 소싱을 한다면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없다는 의미죠. 제조업이 불활이라고 하지만 사실 제조 기반의 스타트업이나 초기 기업들, 방산 소재 기업들은 굉장히 활황이라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제조 기반의 테크 기업은 양산을 잘해야 하는데 그 허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그런 제조 스타트업들에게 저희는 의사 결정의 게이트 키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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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리얼라이저블의 ‘공장장닷컴’은 제조공장의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며, 임대공장의 임대료 및 관리비 고지서 배포부터 전기요금 등 에너지 절감까지 중소공장에 특화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또 최근에는 제조업과 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의 모임 '산업 스타트업 유니버스 컨소시엄'을 출범시키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세미나를 진행하며 중소 제조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 대표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로 스타트업에 적합한 공장을 찾아주고 디지털 관리사무소 서비스로 공장을 관리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표준 원가와 목표 원가를 정해드리고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는 것이 가장 최선인지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그 공장을 관리하는 솔루션까지 판매하는 딜 클로징이 올 하반기 3개 정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리얼라이저블의 사업 모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장 관리 영역을 넘어 에너지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업셀링 전략으로 제조사들의 디지털 전환(DX)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공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중소기업 규모로, 불편하게 공장을 나눠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저희는 디지털 관리사무소 콘셉트로 접근해 디지털 툴을 활용할 수 있게 했고, 간단한 인증과 데이터를 적용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을 도와드리는 중이죠. 저희는 또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다음 단계의 사업도 진출하고자 합니다.”
스마트폰 마이크로 잠 영역의 데이터 채굴하는 중, ‘에이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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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작 많은 현대인들이 수면 부족이나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슬립테크를 표방하는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최근 인공지능(AI) 수면 비서 ‘Z톡’을 론칭을 예고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Z톡’이 생성형 AI 1위 기업 오픈AI를 비롯해 글로벌 뷰티 H&B 브랜드인 로레알과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는 사실이다. 프로세스는 의외로 단순하다. ‘Z톡’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숨소리를 녹음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면 그 내용을 챗GPT가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어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레알의 화장품을 맞춤형으로 추천 받을 수도 있다. 깊은 수면이 부족하면 피부 재생을 돕는 나이트 크림을 추천하고, 렘수면이 감소하면 증가하는 피부 민감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진정 세럼을 권한다.
하지만 사실 에이슬립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수면 앱이 아닌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잠이라는 데이터는 금광”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저희는 잠이라는 데이터가 금광이라고 믿습니다. 저희는 이 데이터를 스마트폰 마이크만으로 채굴하고 있죠. 올해까지 총 2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이제 기술 사업화라는 본격적인 스케일업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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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립은 의료계 석학, 인공지능 석학들과 함께 수면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방식은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잠을 자는 사람의 숨소리를 주파수 대역대로 변환하고 인공지능이 그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각종 논문을 통해 병원에서 꼬박 하룻밤을 걸려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했을 때 94% 일치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에이슬립의 수면 데이터를 필요로하는 고객사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 삼성생명, 경동나비엔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에이슬립의 수면 분석 기능을 무료로 자사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저마다의 사업과 연결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 에이슬립의 데이터 비즈니스는 통신, 보험, 건설, 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100곳 이상 도입 상담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용자 200만명이 넘는 명상 앱’ 캄슬립’ 개발사가 에이슬립 솔루션을 도입하며 미국을 비롯 독일 등 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날 이 대표는 “월 매출이 흑자로 전환되며 투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과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수면 수모흡증 진단과 관련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시가 났고, 12월 10일부터 인정 비급여 처방이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수면 무호흡증 데이터도 판매하기 시작하고 있고요. 이를 대학병원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저희의 새로운 매출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모플랫, 카이로스, 한국정밀소재산업 등 올해부터 시작한 부산 1기 스타트업들의 IR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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