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 담화 “임기 포함 정국 안정방안 당에 일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상계엄 선포 나흘 만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 선포와 관련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제2의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제 2의 계엄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담화를 마쳤다.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12월 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약 2시간 후 12월 4일 오전 1시경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군의 철수를 지시하고 심야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을 해제하였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또다시 계엄을 발동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마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여야 대표 반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마디로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고,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의 즉각 사퇴나 탄핵을 통한 조기 퇴진 외에는 길이 없다”며 “대통령 퇴진 또는 탄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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