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스페인을 덮친 홍수 여파로 남동부 곳곳이 병들고 있습니다.
발렌시아주 자연보호구역인 알부페라는 오염된 물이 쏟아져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플라스틱 통과 축구공, 비닐 등이 땅에 마구 버려져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가 아니라 발렌시아주의 자연보호구역 알부페라입니다.
370여 종의 새와 발렌시아 이빨잉어 같은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10월 스페인 남동부를 덮친 홍수 때문입니다.
지자체와 정부가 잔해를 치우고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작은 쓰레기들까지 치우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카를레스 산치스 / 알부페라 자연공원 이사회 회장 : 가장 걱정되는 것은 청소와 수거가 더 어려운 작은 크기의 물질들입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홍수 때 알부페라 석호에 쏟아진 물은 1억2천만 리터로, 1년 동안 유입되는 물의 50%가 넘습니다.
전례 없는 홍수로 석호의 수위는 1m나 상승했습니다.
알부페라의 3분의 2를 구성하는 논도 모두 침수돼 농부들은 1년 농사를 망쳤습니다.
아직도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부들도 생업을 접었습니다.
[페페 카발레로 / 어민공동체 회장 : 어민 공동체는 물론 어시장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모든 어시장 노동자들과 어업을 할 수 없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강제휴가를 내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오염입니다.
홍수로 하수 시설이 손상되면서 정화되지 않은 물이 토양과 석호에 그대로 흘러든 겁니다.
고농도의 약물 잔류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파블로 베라 / 생물학자 : 우리는 지금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하수 처리장, 고장난 집수기, 하수로 유입되는 물로 인한 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발렌시아 시청은 복구에 최소 1천만 달러, 우리 돈 141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