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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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과 현재의 견고한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서 앤드류 로스 소킨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동시장은 나아졌고 노동시장의 하락 리스크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강하며 인플레이션은 조금 높게 나왔다"며 "따라서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 금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좀더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가 탄탄한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중립 금리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않고 저해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이날 메시지는 파월 의장이 지난 11월14일 공개석상에서 했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당시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경제 강세로 인해 우리는 금리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통화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으며 지난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연준은 오는 17~18일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8%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자신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파월 의장이 금리를 빨리 인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으며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미국 법률에는 연준을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줄 장치들이 있다며 "연준이 독립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결정을 뒤집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독립성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항상 모든 미국인들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며 "우리는 모든 미국인들의 이익을 위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해야 하고 정치와는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의회와 양 정당에 이에 대한 매우 폭넓은 지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것(연준의 독립성)이 이 땅의 법이기에 나는 연준이 독립적인 법적 지위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직후 2026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미리 공개적으로 지명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그림자 연준 의장"을 만들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그러한 일은 전혀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준과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일련의 제도적 관계가 있고 나는 기존과 같은 일반적인 형태의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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