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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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의 계엄선포 뒤 해제 상황에 대해 “특별히 중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4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일 관계 영향을 묻자 “다른 나라의 내정 문제에 관해서 뭐라고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교도 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내년 1월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었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외무성 간부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영향이 미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방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도 이날 한국 상황에 대해 “매우 놀랐다. (비상계엄이) 해제됐다고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달 21일 라오스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회담해 나카타니 방위상 조기 방한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카타니 방위상은 “조기 방한을 조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경우도 나왔다. 이달 중순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방한을 계획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한국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원래 15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아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다치바 게이이치로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 때 한국 비상계엄 선포 뒤 해제 상황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이웃국가인 만큼 일·한(한·일) 관계 전반에 대한 대처에 대해 정세를 주시하면서 적절히 판단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주한 일본대사관이 수시로 영사 메일을 보내 거주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이 전날 한국의 계엄선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에 필요한 안보 정세에 대응해 의장인 이시바 총리의 지시에 따라 종합적인 판단 아래 적절히 개최를 해오고 있다”며 “다만 회의의 개별 개최 일정에 대한 답변은 피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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