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국회 경내에서 군병력이 철수하자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4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5문으로 군병력이 빠져나오자 문앞에 몰렸던 인파가 길을 터주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일부 시민들은 "군인들이 무슨 잘못이냐" "자식 같은 아이들이 수고했다"고 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은 수천명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을 외치며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은 기동대 버스 여러대를 국회 정문과 나란히 주차해 국회 대로에서 건너오는 인파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자신을 국회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국회 정문에 배치된 경찰관에게 "군인들도 철수하는데 왜 경찰은 철수를 안하냐"며 "언제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40분쯤부터 출입증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 제한했던 국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경찰은 국회 정문인 1문을 제외한 다른 출구를 통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12.03. kmn@newsis.com /사진=김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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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0시40분쯤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군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국회 정문에는 청사 담장을 넘어 국회 내부로 진입하려는 군병력을 시민들이 제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지하철 국회의사당 6번출구 인근 국회 2문 근처에서 담장을 넘어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는 군병력을 시민들이 막아섰다. 한 중년 남성은 군병력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들어가지마. 군인들이 왜 들어가"라고 외쳤다. 군병력을 시민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4일 오전0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려는 군병력과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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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0시 50분쯤 군병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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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로와 마주한 국회3문 앞에도 군병력 수십명이 대기했다. 시민들은 군병력의 국회 경내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3문앞에서 진입을 방해했다.
국회 의사당은 현재 정문을 포함해 후문까지 모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회 의사당 앞 국회대로는 국회 의사당으로 향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란한 상황이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길을 건너 국회 본청으로 향하려는 시민들과 차량 행렬이 엉켜 경적소리와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가 섞여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가 쉽지 않았다.
군용헬기 여러 대도 국회 상공을 비행했다. 일부 군병력이 서울시내 곳곳에 나타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일부 시민들은 "헬기에서 군인 내렸다고"며 소리 쳤다. 국회 본관 앞에는 군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군병력을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국회 안으로 진입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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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4.12.04.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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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군병력을 향해 "수방사 꺼져"라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입구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
국회 정문으로 향하는 인도에도 인파가 가득차 "문열어"를 외쳤다. 시민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국회 담장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30대 시민 최모씨는 "최근 남편이 중사로 전역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간부들이 모두 부대로 소집됐다"며 "2024년에 비상계엄 소집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군인 남자친구를 둔 시민도 걱정이 앞선다. 20대 박모씨는 "남자친구가 수도방위사령부에 근무 중인데 연락이 안 된다"며 "밤11시 이후 모든 연락이 끊겼다. 남동생은 어제 자대배치 받은 현역 군인인데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무섭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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