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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2024년에 계엄이 말이 돼?” 가로막힌 국회 정문…시민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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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회의사당 출입이 막힌 시민들이 경찰들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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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계엄령이 말이 돼?” “국민이 국회 들어가는데 뭔가 문제야” “열어라 열어라”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11시30분께 국회 정문 앞에 도열한 경찰들 사이로 시민들이 격분하며 외쳤다. 이 시각 국회는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출입기자 등 국회 출입증과 신분증을 지닌 이들은 통행이 가능했지만, 출입증 없는 시민의 출입은 통제됐다. 평소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던 공간이다.



이날 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로 향하는 길목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국회와 가장 가까운 한강 대교인 서강대교 남단 교차로 부터 일정한 간격을 들고 방패를 든 경찰이 인도를 둘러섰다. 국회 앞 도로는 경찰 버스로 막힌 채 차량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횡단보도조차 경찰차량에 막힌 상황에 “이게 정말 무슨 일이냐”며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날 국회의사당역에서 1박 투쟁을 벌이고 있던 전국장애인철폐연대는 “전장연이 국회의사당역에서 1박 투쟁을 하는 그 날 윤석열은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을 내리고 국회를 폐쇄했다”며 “장애인을 시민으로 취급하지 않던 정부가 기어코 모든 시민을 우습게 여기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대통령 계엄은 국회 과반의 반대로 해제될 수 있다. 다만 시민사회는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이나 정치 활동을 막아 계엄 해제를 가로막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날 밤 다급하게 국회에 도착한 국회의원들은 우선 국회 안으로는 들어서는 모습이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에 가로막혔다가 “고민정 의원입니다”를 외치며 국회 안으로 들어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경찰 방패 사이로 다급하게 국회 정문을 통해 들어갔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은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며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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