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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이건 못해"…미국 남성들 사이 인기 폭발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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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브랜든 홀컴(28)은 고등학교를 마친 후 용접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언젠가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단 불안감에 다른 직업을 찾던 끝에 응급 의료사를 거쳐 존스홉킨스 간호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졸업 후 정식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일 배움의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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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남자 간호사가 20여년 사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성들이 간호사가 갖는 직업 안정성을 매력을 느껴 이직하는 사례가 많단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등록 간호사 중 남성은 2000년 약 14만명이었지만 2023년엔 약 40만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미국 내 전체 등록 간호사 중 남성 비중은 이 기간 9%에서 14%로 커졌다.

눈에 띄는 건 남성들의 간호사 진입 시기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늦단 사실이라고 WSJ은 짚었다. 첫 사회 생활을 간호사로 시작하기보단 군인이나 구급대원, 소방관 등 간호사 업무를 접할 수 있는 직종에서 일하다가 간호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미국 남성 간호협회 회장 제이슨 모트는 "여학생들은 '나는 늘 간호사가 되고 싶었고 사람들을 돕는 게 좋다'고 말하지만 남성들은 고용과 직업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간호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간호사뿐 아니라 교사, 서비스직 등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주를 이루던 이른바 '핑크 칼라' 직종에서도 남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중에서도 간호사에서 남성 증가세가 두드러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분야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 비해 훨씬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미국에서 간호학 학사 학위를 가진 등록 간호사의 평균 급여는 연간 9만5000달러(약 1억3300만원)로 전국 평균 급여인 약 6만5000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높다.

또 간호사는 직책과 보상 수준이 다양한데, 남성은 상대적으로 급여가 많은 직책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컨대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한 마취 전문 간호사는 약 46%가 남성으로, 평균 연봉은 21만4000달러에 달한다. 반면 평균 연봉이 3만8000달러 정도인 간호조무사의 경우 남성의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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