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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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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국제정치 실체'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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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 북콘서트…"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통제하는 세계화"

머니투데이

지난달 30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 북콘서트에서 임준서 연세대 교수가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PADO북스


'세계화라는 겉모습 뒤에 존재하는 비정의 국제정치'

그동안 '세계화'는 국경을 초월한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교류라는 국제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종종 불평등과 불균형, 그리고 힘의 논리가 숨겨져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미국의 대통령으로 돌아오는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국제정치는 전례없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국제정치의 이면을 여실히 드러낸 신간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헨리 패럴, 에이브러햄 뉴먼 글/ 박해진 옮김/ 김동규 감수/ PADO북스/ 2만5500원)이 서점가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도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국제시사문예지 PADO의 출판부인 'PADO북스'가 개최한 이날 북콘서트에서 김동규 PADO 편집장은 "이 책은 세계화라는 겉모습 뒤에 존재하는 비정의 국제정치를 보여준다"며 "모두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다고 믿었던 세계화, 인터넷, 국제금융 등이 사실은 세계 제일의 강대국 미국이 통제하는 공간이었다"고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의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

김 편집장은 "미국이 왜 중국 앱 틱톡을 금지하려는지, 미국은 왜 동맹국들의 화웨이 5G 스위치(전화교환기) 도입을 막으려 하는지, 일본은 왜 한국 네이버가 만든 메신저 앱 라인에 대해 우려하는지, 중국은 왜 미국산 앱 사용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준서 연세대학교 시스템공학부 교수도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해 "화웨이의 5G 스위치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을 비롯해 인터넷 트래픽이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를 거쳐가면서 미 NSA(국가안보국)의 감시에 노출된다는 내용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며 서평을 겸한 축사를 했다. 임 교수는 반도체 산업과 지정학적 요소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편집장은 "대한민국이 국제정치의 기술, 외교안보의 기술을 잘 익힐 수 있는 방편으로 삼고자 이 책을 번역했다"며 발간 취지를 밝히고, 책 내용 요약을 발제한 후 독자들과 Q&A(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김수빈 PADO 에디터의 사회로 PADO 매거진의 편집방향 등에 대해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진행했다. 김 편집장은 앞으로도 한반도 관련 문제나 미중 패권경쟁 등을 다뤄 가면서 동남아시아, 인도, 유럽, 실리콘밸리, AI(인공지능) 등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계속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학계, 언론계, 정부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저자인 패럴과 뉴먼의 '무기화된 상호의존성' 개념은 베스트셀러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밀러는 "오늘날 경제 및 기술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흥미진진한 책"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역사상 수많은 강대국은 쉽사리 '착함'에 갇히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한다. 또한 미국, 중국 등 패권을 다투는 강대국들이 어떻게 일견 중립적이고 무해하게만 보이는 글로벌 경제의 기술적 장치들을 장악해 자국의 이익에 이용하고자 하는지 알려준다. 오직 국익만을 챙기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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