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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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과정에서 교내 곳곳에 래커 칠한 데 대한 복구 비용이 최소 100억원일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사촌 형이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 중인데 최근 동덕여대 시위 복구 작업 관련해 견적을 내러 학교를 찾았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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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따르면 외부에 칠해진 래커는 최근 폭설이 내린 후 다 스며든 상태라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을 내고 있다. 실내의 경우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지만 석재는 교체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A씨는 "문제는 학생들이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을 뿌리고 쇠 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도 초반에 54억원이라고 엄포는 놨는데 대다수 업체가 최소 100억원 이상을 부르니까 모든 걸 체념한 상태라고 한다"며 "사촌 형이 업계 생활 20년 만에 이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업계 일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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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래커도 통일 안 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어서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가 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론은 54억원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 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나온 견적이고 이제는 100억원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동덕여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후 동덕여대는 같은 달 29일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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