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지난달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자축 행사에서 수지 와일스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청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연단으로 불러내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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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한국대사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수지 와일스(67)가 소속된 로비업체와 지난달 26일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한국 정부가 집권 2기 출범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로비업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는 지난달 26일 주미 한국대사관과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미 법무부에 신고했다. 미국에서 로비 활동은 합법이지만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경우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법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법무부에 신고된 컨설팅 계약서에 따르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춰 주미대사관의 경제정책 어젠다 개발ㆍ조직ㆍ계획에 대해 조언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직을 맡을 수 있는 정권 인수팀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주미대사관 리더십을 알리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계약 금액은 총 4만 달러(약 5600만 원)이며 계약 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주미대사관 한 관계자는 “주로 경제 정책과 관련한 조언과 우리 정부의 외교 대응책을 담은 보고가 들어올 것”이라며 “활동 성과에 따라 내년 계약 연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지난달 7일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수지 와일스가 2022년부터 플로리다ㆍ워싱턴DC 사무소 공동 대표로 일한 로비 회사이다. “와일스는 비서실장 내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머큐리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한 상태는 아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집권 1기 인수위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국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참여한 베테랑 브라이언 랜자 파트너와 트렌트 레프코위츠 수석 부사장이 한국 담당을 맡는다. 대사관이 트럼프 핵심 인사와 관련 있는 로비 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트럼프 측과의 직ㆍ간접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수지 와일스는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에 합류하기 전 또 다른 로비 업체 발라드 파트너스에서 상무이사로 일했는데, 이 회사 창립자인 브라이언 발라드는 트럼프의 오랜 측근이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2016년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차린 뒤 트럼프와 인연 있는 로비스트들을 다수 고용했고 이후 사업이 급성장했다.
수지 와일스가 몸담은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와 발라드 파트너스를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로비 업체 주변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에 선을 대기 위한 각국 정부 관계자 및 재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고 정부 한 관계자는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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