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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동덕여대 청소 100억도 넘을 것...업계 최강자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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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 업체 견적 후기 속속 올라와

"시중 유성 래커 다 쓴 듯...노하우 엄청 쌓일 것"

"가만두면 될 걸 아세톤, 쇠수세미질 때문에 덧나"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과 형사 고소에 나선 가운데 기존에 전망했던 피해 복구 비용이 54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1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데일리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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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작성자 A씨는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사촌 형이 해준 말이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A씨는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가 생각보다 학꾸(래커칠을 한 현 상황을 학교 꾸미기로 빗댄 말) 규모가 커서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TF 짜는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예상한 대로 최근 폭설 내려서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서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 짜고 있다”면서 “실내는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는데 석재는 교체가 더 싸서 이것도 교체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A씨에 따르면 “사촌 형은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저거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1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면서 “심지어 래커도 통일 안 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어서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 엄청나게 쌓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존 54억 견적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측도 식겁한 게 초반에 54억 원이라고 엄포는 놨는데 대다수 업체가 최소 100억 원 이상을 부르니까 모든 걸 체념한 상태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성신여대 낙서 래커 제거 견적 후기가 올라온 바 있다. 인천에서 특수청소·고압 세척 업체를 운영한다는 B씨는 “넓은 범위에 (낙서가 되어 있어) 놀라고, 여기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있어서 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낙서가 된 장소도 제각각에 래커도 한둘이 아니고 성분이 다른 종류들을 사용했다”면서 “실내 대리석 낙서는 지우고 연마 후 색 조합도 다시 맞춰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래커 제거는 작업 과정이 까다로워 힘들기도 하고 반복 작업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비용도 더 올라간다”라고 설명했다.

낙서 일부는 래커가 아닌 아크릴 물감으로 추정되는 재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B 씨는 “색이 스며들어서 약품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대리석 폴리싱(연마) 작업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 이 부분만 해도 금액이 상당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지난달 21일 2차 면담에서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본관을 제외한 건물 점거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5일 3차 면담에서 입장차를 보이며 합의가 무산됐다. 학교는 ‘입장문을 내면 학생들이 본관 점거 해제를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생회는 ‘학교가 학생들 의견 수렴 절차 방안을 발표하면 그 내용에 따라 본관에서 철수할지를 논의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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