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새 지도부, 우크라 "지킬 것"…나토 가입엔 '난색'
[앵커]
유럽 연합의 새 지도부가 출범 첫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확고한 방어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유럽연합의 신임 지도부가 현지시간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겁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EU는 러시아의 침공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재 지도부가 첫 공식 일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으로 조기 종전을 밀어붙일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이 필요하다는 건데, 유럽 내 여론은 녹록지 않다고요?
[기자]
이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세계를 향해 우크라이나에 나토 입 초청을 먼저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번 주에 나토의 서른두 개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일 예정인데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엔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참석합니다.
시비하 장관이 며칠 전 나토 회원국에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번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결정해달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여러 나토 회원국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의 우산 아래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러시아와 휴전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경우 일단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는 나토의 집단방어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의 외교장관 격인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파병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서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칼라스 대표가 키이우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나온 언급인데요.
"어떤 옵션도 배제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사견임을 전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 체결 시, 유럽 차원에서 일종의 평화유지군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간 금기시돼 온 유럽의 파병론을 외교·안보 수장이 공개적으로 제기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올해 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제기했지만, 당시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파병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파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유럽의 파병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겁니다.
결국,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러시아의 반발도 예상되는 데, 러시아가 내년도 국방 예산을 역대 최대로 편성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군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무려 32.5 퍼센트가 국방비에 할당된 내년도 예산안에 서명했습니다.
금액으로는 13조5천억 루블, 우리 돈으로는 192조 원 상당으로, 복지와 교육 부문을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올해 국방비 대비해선 25퍼센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예산의 60퍼센트를 국방·안보 분야에 배정하는 정부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2025년에 총예산 121조원 가운데, 약 75조원을 국방 분야에 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lcd@yna.co.kr)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나토 #러시아 #트럼프 #국방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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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연합의 새 지도부가 출범 첫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확고한 방어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유럽연합의 신임 지도부가 현지시간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겁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EU는 러시아의 침공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EU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유럽 연합의 재 지도부가 첫 공식 일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으로 조기 종전을 밀어붙일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근본적인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서는 군사 동맹체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이 필요하다는 건데, 유럽 내 여론은 녹록지 않다고요?
[기자]
이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세계를 향해 우크라이나에 나토 입 초청을 먼저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독일과 헝가리 등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주에 나토의 서른두 개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일 예정인데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엔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참석합니다.
시비하 장관이 며칠 전 나토 회원국에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번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결정해달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여러 나토 회원국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의 우산 아래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러시아와 휴전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경우 일단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는 나토의 집단방어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의 외교장관 격인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파병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서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칼라스 대표가 키이우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나온 언급인데요.
"어떤 옵션도 배제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사견임을 전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 체결 시, 유럽 차원에서 일종의 평화유지군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간 금기시돼 온 유럽의 파병론을 외교·안보 수장이 공개적으로 제기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올해 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제기했지만, 당시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파병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파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유럽의 파병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겁니다.
결국,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러시아의 반발도 예상되는 데, 러시아가 내년도 국방 예산을 역대 최대로 편성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군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무려 32.5 퍼센트가 국방비에 할당된 내년도 예산안에 서명했습니다.
금액으로는 13조5천억 루블, 우리 돈으로는 192조 원 상당으로, 복지와 교육 부문을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올해 국방비 대비해선 25퍼센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예산의 60퍼센트를 국방·안보 분야에 배정하는 정부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2025년에 총예산 121조원 가운데, 약 75조원을 국방 분야에 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lcd@yna.co.kr)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나토 #러시아 #트럼프 #국방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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