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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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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우크라에 핵무기 반환, 고려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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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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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된 다량의 핵무기를 다시 돌려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정부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우크라이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핵무기를 다시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위 당국자들이 핵무기 반환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우리가 본질적으로 전쟁 중인 나라가 핵 보유국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이 경우 우리는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파괴 수단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러시아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다양한 재래식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지, 핵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당시 우크라이나에는 소련이 미처 제거하지 않은 다량의 핵무기가 남아 있었다. 이에 갑작스럽게 세계 3위 수준의 핵전력을 갖춘 나라가 됐지만, 1994년 12월 ‘핵무기 포기’와 ‘영토·주권 보존, 정치적 독립’을 맞교환하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1996년까지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선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자국 영토 일부를 포기하고 휴전 협상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미국을 포함한 외부 세력에 의해 강요되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원론적 답변을 반복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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