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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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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1000㎞ 넘는 미사일 만든다"…'핵경쟁' 뛰어든 프랑스 [밀리터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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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500~5500㎞의 중거리 핵무기를 금지하는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이 무효화한 뒤 미국, 러시아 그리고 중국 사이에 벌어지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경쟁에 프랑스도 신형 탄도미사일로 뛰어들었다.

①프랑스, 신형 IRBM 개발 추진



미국, 러시아, 중국이 경쟁하는 IBRM에 프랑스도 신형 미사일로 참가할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 챌린지에 따르면 프랑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사거리 1000㎞를 넘는 새 지상 발사 탄도 미사일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운용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0000㎞의 핵탄두가 탑재된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 M51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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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운용하는 유일한 탄도미사일인 M51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프랑스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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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전력이 없는 프랑스군은 프랑스 방위사업청(DGA)과 트럭 같은 이동식 플랫폼에서 운용 가능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알려진 초기 설계 개념에 따르면 종말 단계 기동성을 갖춰 적의 요격이 어렵다. 비슷한 능력을 갖춘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격률은 4.3%에 그치는 등 최근 분쟁에서 이런 첨단 능력을 갖춘 탄도미사일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 차례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1946~47년 프랑스는 독일 엔지니어들을 활용해 최대 사거리 3600㎞, 탄두 중량 1000㎏의 IRBM 프로젝트 슈퍼 V2를 추진했지만, 1948년 중단했다. 1971년부터 운용한 S2 미사일은 1.2메가톤 열 핵탄두를 장착한 2단 고체 추진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었다. 1980년 비슷한 사양의 S3 미사일이 뒤를 이었으며, 1996년까지 사용했다. 1974년 프랑스는 핵탄두 또는 재래식 탄두용으로 설계한 최대 사거리 120㎞의 전술탄도미사일(TBM)인 플루톤 미사일을 도입했다. 플루톤은 1991년 사거리 약 480㎞의 하데스 미사일로 대체됐다. 사전 전략적 핵 억지력을 목적으로 개발된 하데스 미사일은 1997년에 폐기됐다.

하지만, 프랑스의 국방 예산은 M51 미사일 업그레이드와 ASN4G 공중 발사 핵미사일 개발 같은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에 배정돼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탄도미사일 프로젝트는 독일·이탈리아·폴란드·영국·스웨덴이 참여하는 협력 이니셔티브인 유럽 장거리 타격 접근법(ELSA)과도 연계될 수 있다.

②그리스와 튀르키예가 미사일 방어망 구축 경쟁에 나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그리스와 튀르키예가 첨단 방공 시스템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크게 다르지만, 이스라엘의 실전에서 검증된 방공 기술에서 상당한 영감을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그리스는 이스라엘과 협력해 아이언 돔을 모델로 한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공동 개발하고자 하는 반면, 튀르키예는 독자적인 스틸 돔 프로젝트를 통해 자주적인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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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틸 돔의 중고도를 담당하는 히사르 시스템. 로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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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그리스는 이스라엘과 협력해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스는 이스라엘과 함께 맞춤형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거나 아이언 돔 또는 데이비드 슬링과 같은 이스라엘의 기존 기술을 조달하는 두 가지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스는 협력에 20억 유로를 투자할 예상이다. 그리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접근은 최근 독일과 핀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에서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2022년 이스라엘 기술을 기반으로 자국의 특정 요구에 맞게 조정된 안티 드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이스라엘과 강력한 방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튀르키예 군용기가 자주 출몰하는 에게해의 섬을 포함한 전략적 요충지를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확대하면 그리스는 지역적 긴장 속에서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아이언 돔과 유사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전쟁 등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경색한 가운데 독자적으로 스틸 돔이라는 방공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다층 방공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국 방위산업을 활용하고 있다. 저고도용 코르쿠트 및 순구르 시스템은 미국산 스팅어 미사일을 대체하고 있으며, 히사르는 중고도를 담당한다.

이 네트워크의 최상위에는 최대 100㎞ 범위에서 위협을 요격할 수 있는 사이퍼가 있다. 한편, 2019년 튀르키예가 도입한 러시아 S-400 시스템은 제재 및 나토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광범위한 방어 네트워크에 통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게해·동지중해·키프로스를 둘러싼 역사적 분쟁에 뿌리를 둔 그리스와 튀르키예의 오랜 라이벌 관계는 각자의 군사적 야망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③브라질 엠브라에르, 미국 방위 시장에서 주계약업체 자리 노려

브라질 항공우주 기업 엠브라에르가 미 국방부의 주요 주계약업체(Prime, 이하 프라임)라는 지위를 노다. 최근 회사 경영진은 미국 국방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와 인터뷰에서 프라임 지위를 위해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수합병 활동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10년 넘게 미국 방위산업 시장에 진출해 왔으며, 상업 부문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미국에 진출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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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과 군사 항공 분야를 아우르는 브라질 항공우주 기업 엠브라에르. 엠브라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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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 다 코스타 주니어 엠브라에르 디펜스 & 시큐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엠브라에르의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의 핵심은 회사의 두 가지 주력 제품인 A-29 슈퍼 투카노 경전투기와 C-390 전술 수송기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밀레니엄으로 알려진 C-390 전술 수송기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내 입지를 확장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다. C-390 전술 수송기는 최근 네덜란드·대한민국 등에서 록히드마틴의 C-130J를 제치고 채택되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코스타 주니어 CEO는 밀레니엄이 이미 미국 구매법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군이나 해병대 같은 고객들에게 이 항공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최고 상업 책임자 프레데리코 레모스는 미 공중의 KC-135 공중급유기 대체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미 공군의 조달 계획에 C-390을 위한 공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엠브라에르가 차세대 공중급유 시스템(NGAS)으로 알려진 미래형 급유기 사업에도 기대하면서 미 공군의 정보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엄이 태평양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요구 사항과 속도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모스는 밀레니엄의 최종 조립 설비를 미국에 설치할지를 평가하고 있으며, 회사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과 인수 합병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엠브라에르가 미국 시장에 방위산업 분야만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 전방위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군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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