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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美 대중 제재 강화에 韓 이차전지 업계 반사이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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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에 휘청이던 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의 교역을 축소하는 디커플링 공략이 트럼프의 주요 정책인 만큼 국내 기업에게 반사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2일 업계에 따르면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이차전지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차전지 업종 불확실성은 확대되지만 오히려 역발상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견제 강화로 공급망 재편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지화 프리미엄으로 북미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에게 수주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기준 미국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전기차는 3%인 반면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Non-EV 배터리는 70% 였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관세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1기(2017~2021년)에 대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업종에서 반사이익을 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며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444억달러(약 62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8년 22%에서 지난해 14.1%로 감소했다. 이 기간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에서 3.8%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를 넘어서 다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증권가 분석에 국내 이차전지 부품 기업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소닉(106080)은 이차전지 캔(CAN)-캡 어셈블리(Cap Assembly) 부품 전문 기업으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사향 이차전지 각형 부품 샘플을 공급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각형과 더불어 원형 이차전지 부품 샘플도 함께 공급한 만큼 각형뿐만 아니라 원형 이차전지 부품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현지 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할 전망이다.

상신이디피(091580)는 삼성SDI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이차전지 캔(CAN) 부품 전문 기업이다. 삼성SDI물량 대응을 위해 미국 내 중대형 각형 이차전지 생산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원통형 이차전지로의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243840)는 각형 이차전지에 탑재되는 캡 어셈블리(Cap Assembly) 부품 전문 기업이다. 삼성SDI가 최대 매출처인 만큼 올해 울산 및 미국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울산 공장은 미국 공장에 각형 이차전지용 캡 어셈블리 반제품을 보내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삼성SDI가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가동 타임라인에 맞춰 미국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며 “하반기에 △정책과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유럽탄소 규제 강화와 신차 출시 등 실적 개선 기대감 △독일 전기자동차(EV) 보조금 부활가능성 △FSD·로보택시 규제 승인 등 정책, 기술 모멘텀 등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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