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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담장 뚫고 돌진한 SUV, 달리는 열차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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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1호선 석수역 인근에서 사고

조선일보

1일 오전 수도권 1호선 전동열차 철로 위로 SUV 차량이 돌진하는 모습. 차량이 들이받은 담벼락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상행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선로 위에 선 차량은 잠시 후 사고 장소를 지난 하행 열차와 충돌했다. /독자 제공


수도권 전철 1호선 석수역 인근에서 기아 쏘렌토 차량이 담벼락을 부수고 선로로 돌진, 달리는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쏘렌토 탑승자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 금천경찰서와 금천소방서,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46분쯤 흰색 쏘렌토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금천구 시흥동 기아대교 아래에 있는 전철역 방호 담벼락에 충돌한 뒤 선로에 멈췄다. 당시 영상을 보면 충돌 순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고, 쏘렌토가 철로로 돌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철로 진입 직후 멈춘 쏘렌토를 1호선 금천구청역을 출발해 석수역 방면으로 진입하던 1호선 하행 열차(광운대~서동탄행)가 들이받았다.

조선일보

1일 오전 수도권 전철 1호선 석수역 부근 선로에서 SUV와 전철이 충돌했다. SUV가 선로 옆 담장을 부수고 선로까지 침범했다.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충돌 직전 문을 열고 대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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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충돌로 쏘렌토 전면부가 심하게 훼손됐지만 50대 남성 운전자와 여성 동승자는 열차가 오기 직전 차량에서 벗어나 경상에 그쳤다. 두 사람은 안면 부상과 허리 통증을 각각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가 속도를 줄이면서 진입한 덕분에 탑승객 300여 명 중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이 사고 열차는 전 역인 금천구청역으로 역행해야 했다. 승객들은 사고 발생 50분이 지난 오전 7시 35분에야 금천구청역에 도착, 다른 열차로 환승하는 불편을 겪었다.

쏘렌토 운전자는 경찰에 “기아대교 삼거리에서 먼저 발생한 사고 이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담벼락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를 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운전자 남성의 혐의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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