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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사설] 5년만에 이뤄진 한 중 문화장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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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임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두 장관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중국측 쑨예리 부장(장관급)은 한국 콘텐츠 성공 사례를 배우고 싶다며 양국 문화·관광장관 회담과 부처간 교류 정례화 박물·미술·도서관과 극장 등 양국 문화기관과 예술단체간 교류 양국 기업간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앞으로 대중문화 분야에서 합중 합작 등을 통해 양국이 힘을 모은다면 세계 시장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이날 회동의 분위기를 보면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상대국의 문화 국격을 인정하고 배울 점은 배우고 나눌 것은 나누자고 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할 정도다.

그동안 '사드 갈등' 등으로 중국은 한국산 영화나 음악, 게임 등에 대해 문을 닫아 거는 등 이른바 '한한령'을 발동하며 교류를 막아 왔다. 그 중심엔 시진핑 주석 체제의 굴기를 내세운 중국의 문화 우월주의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향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반에 걸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현재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그간 중국 당국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것 처럼 해 오다가 느닷없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정치적인 이슈를 핑게로 주리를 틀 듯 한중 관계를 조정해 왔다. 마치 판호를 무기로 한국 정부와 게임업체들을 길들이기 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런 마당에 문화 장관들이 만나 서로 예의상 상대국을 치켜 세우고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인사말을 했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좀 더 진중하게 지켜봐야 그들의 진정한 속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ㆍ중 양국 관계가 가까우면서도 멀고, 또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라는 건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 아니다. 무역 경제에서는 중국이 최대 무역국이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미 이 부문에선 미국을 한참 제쳤다.

양국의 문화 장관이 이번에 만난건 안 만난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5년만에 만남이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양국의 문화장관이 자주 만나다 보면 현안에 대한 고민과 해법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예컨대 그렇게 해야 중국의 굴기 정책으로 인해 요상한 일방적 주장이 나돌지도, 판호를 가지고 위세를 부리는 일도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한ㆍ중 문화장관의 회동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협력하고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한 중 관계 역시 천리길도 쉽사리 달려가는 사이가 되지 않겠는가.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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