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5시49분께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심평사거리 방면 국도에서 차량 53대가 추돌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록적인 11월 폭설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피해가 잇달았다.
27일 오후 5시49분께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심평사거리 방면 국도에서 차량 53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신고 등을 살핀 결과 내리막 도로에서 가장 앞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정지하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블랙아이스(노면결빙) 현상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이 일대에는 많은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위 녹은 눈이 얼어붙으며 얇은 빙판이 돼 사고를 키웠다.
이날 아침 6시44분께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앞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날 저녁 7시26분께는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제설작업 중에 상부 철제 그물(가로 100m, 세로 30m)이 무너져 바닥 그물에 있던 눈을 치우던 7명 가운데 2명을 덮쳤다.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30대 1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 한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천 중구 인천대교에서는 아침 8시40분께 송도 방향 14.3㎞ 지점에서 승용차가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오전 9시50분께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 내리막길에서 마을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주차돼 있던 차량 2대와 길가에 설치된 반사경, 인근 주택 등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또 이날 아침 8시40분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80대 ㄱ씨가 알루미늄 소재로 지은 천막형 차고 위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지붕이 무너지면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오후 3시6분께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 설치된 임시 보행로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지나가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시민 3명이 다쳤다.
폭설로 하늘길과 뱃길도 일부 막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 71편, 김포공항 34편, 제주공항 29편 등 항공기 150편이 결항했고, 인천~백령과 포항~울릉 등 70개 항로에서 여객선 89척도 운행을 멈췄다. 도로는 전북 4개 구간과 전남 1개 구간이 폐쇄됐고, 북한산과 설악산 등 13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325곳도 통제됐다. 수도권과 강원도 등에서는 일시적으로 정전 32건이 발생했다.
눈은 밤사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28일 출근길 대란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 지방과 전라 동부 내륙, 경북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는 28일 오전까지 시간당 1~3㎝(일부 지역 5㎝ 안팎)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눈은 28일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경기 남부와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는 비 또는 눈이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27~28일 이틀 동안 수도권은 인천·경기 남부 5∼15㎝, 서울·경기 북부와 서해 5도 3~8㎝(많은 곳 10㎝ 이상)의 눈이 내리겠고, 경기 남부는 최대 25㎝ 이상의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또 같은 기간 강원도는 중·남부 내륙·산지에 5∼15㎝(많은 곳 20㎝ 이상), 북부 내륙·산지에 3∼8㎝(많은 곳 산지 10㎝ 이상), 동해안에 1∼3㎝의 눈이 예보됐다.
김기성 박수혁 이승욱 임재희 기자 player009@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