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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노년층 낙상주의보…고관절 골절 방치시 2년내 70%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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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에선 보폭·속도 줄이고, 평소 운동으로 관절·뼈 관리

연합뉴스

폭설 '출근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한 도로에 차들이 붐비고 있다. 2024.11.27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27일 갑작스러운 폭설과 추위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커졌다.

노년층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고관절 골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년 내 70%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에는 근육이 움츠러들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데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는 탓에 민첩성도 떨어져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이나 폐경기 여성은 상대적으로 골밀도가 낮은 편이어서 가벼운 낙상도 골절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넘어지면서 주로 다치는 부위는 손목이나 발목이지만,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걷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골반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고관절도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더 조심해야 하는 건 합병증 등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거동이 불편해져 오랜 기간 침상 생활을 해야 하고, 이 때문에 폐렴, 욕창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전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사망률은 수술 시 1년 내 14.7%, 2년 내 24.3%로 분석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률이 1년 내 25%, 2년 내 70%로 급증한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이 저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낙상 주의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에 유의하는 게 최선이다.

겨울에 빙판길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 이상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쉽게 잃을 수 있으므로 삼가고, 지팡이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평소에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뼈 건강을 증진하고 유연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 관절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근육과 인대에 활력을 되찾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 골밀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골다공증으로 진단될 경우 운동과 영양 관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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