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폭설로 출근길 시민들이 몰리면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가득 차 있다. [양세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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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10분 넘게 지연됐습니다. 역에서 10분이 지연되니 회사까지 평소보다 20분 더 걸려서 결국 지각했네요. 서울 지하철 태업에 눈까지 내리니 앞으로 출퇴근길이 너무 걱정됩니다.”
117년 만에 폭설로 인해 서울 지하철이 지연되는 사태가 속출하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출근 시간대 2호선은 내·외선이 모두 30분 지연되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기상악화와 서울 지하철 태업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전역의 대설주의보가, 서울 동북권엔 대설경보가 내려지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플랫폼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양세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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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께 출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플랫폼은 인파로 붐볐다. 기다리는 줄이 길어 열차를 몇 대 그냥 보내는 건 부지기수였다.
3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정 모 씨(29)는 “구파발역에서 지하철이 10분 넘게 연착됐다”며 “가뜩이나 태업까지 겹쳐 요즘 일찍나오고 있는데 날씨까지 안 도와주니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지하철 2호선도 마찬가지였다. 2호선 성수행 방면 내선열차도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시민들이 밀치고 밀리는 일이 벌어졌다. 안전사고가 우려될 수준이었다. 이날 왕십리역에서 2호선 열차에선 한 60대 여성은 “이렇게 밀고 들어오니까 사고가 나지 않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2호선 플랫폼 내에선 “현재 서울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열차가 지연 운영되고 있다”며 “열차 이용에 참고 바란다”는 방송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내·외선 순환 열차가 모두 30분 넘게 지연됐다. 전날인 26일 같은 시간대 2호선의 내선열차의 지연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설로 인해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행도 20분 지연됐고, 1호선 상·하행선도 20분 지연됐다.
서울에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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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고장 나는 일도 있었다. 폭설로 9호선 열차는 열차 한 대가 고장이 나면서 오전 9시 40분을 기준으로 9분가량이 지연되기도 했다. 5·7호선 군자역에선 폭설로 인한 습기때문에 플랫폼 안전문이 고장 나 안전문을 닫는 데 시간이 걸려 일부 열차가 지연됐다.
향후 기상악화와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수도권 전철 1·3·4호선 일부·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 등을 운행하는 한국철도공사 노조의 태업이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태업만으로도 열차가 매일 수십 대씩 20분 이상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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