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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최태원의 '디자인' 인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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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교육재단 미래 인재 컨퍼런스
"해결책 설계하는 '디자인' 능력 필수"


비즈워치

최태원 SK그룹 회장./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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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 직면했을 때 주변에 놓인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고, 이를 적절히 풀어나가는 '디자인' 능력은 인재의 필수요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 참여해 인재의 자질과 양성법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이너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주어진 상황서 최적의 해결책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며 "디자인 능력이란 단순 문제 해결 능력이 아닌, 활용 가능한 시간·인력 등 자원을 정확히 파악해 문제 해결의 전체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엔 사회적 문제 푸는 게 중요한 가치"

이날 토론은 '인재의 숲에서 인재의 길을 찾다' 주제로 열렸다. 좌장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맡았고,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을 비롯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이석재 서울대 교수·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패널로 자리했다.

최 회장은 디자인 능력이 보다 중요해지는 이유로 '급속한 사회적 변화'를 꼽았다. 그는 "10년 혹은 20년 후 사회 전반 시스템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는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사회 시스템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사회 시스템은 경제적 가치에 집중돼 있지만 미래에는 사회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며 "결국 사회 문제를 복합적인 각도서 풀어내는 사람이 인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인재에 대해 △지식 △지혜 △지성 등 세 가지 관점으로 접근했다. 최 회장은 "과거엔 많은 지식을 보유한 사람을, 때로는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를 가진 사람을 인재로 봤다"며 "하지만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사람을 인재라고 정의했을 때, 인재는 지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사회에선 집단지성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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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 콘퍼런스 패널로 참석한 최태원(왼쪽 네번째) 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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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인재의 또 다른 자질로 '좌표 설정'을 언급했다.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좌표를 설정하고 방향성을 알아야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엔 목표를 잡고, 가치관을 설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스스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지성을 보여야겠다는 목표가 필요하다"며 "협동과 책임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가져야만 이 사회에 지성이 갖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재단은 이날 행사에 이어 창립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지난 1974년에 설립했다. 선대 회장에 이어 최 회장이 1998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지난 50년간 장학생 5000여명을 지원, 전세계 대학에서 박사 1000여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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