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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연금과 보험

국민연금,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에 의결권 중립행사 ··· 한미사이언스 분쟁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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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vs 형제측 경영권 두고 격돌
3자연합, 정관변경·이사 2명 선임 요구
형제측이 주도하는 이사회에 반발 목적
28일 주총서 국민연금 중립 지키기로
3자연합측 제안 중 일부만 실현될 듯

양측 모두 확실한 승기 못 잡는 구도
경영권 분쟁 장기화될까 업계 우려


매일경제

한미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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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26일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측 제안 안건에 대해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국내 5위권 제약사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 측이 제안한 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 선임과 이사회 정원을 최대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중립’으로 행사키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런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서 행사하게 된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측이 44.97%, 형제측(임종윤·임종훈)이 25.62%로 3자연합측이 지분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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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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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사회 정원을 1명 더 확대하는 안은 상법상 정관 변경에 해당하는데, 정관변경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이 이날 중립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만큼, 3자연합측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타주주(약 23%) 중 약 73%의 찬성(100% 출석 가정)을 얻어야 한다. 소액주주연대가 3자연합측을 지지한다는 선언을 이달 초 하긴 했지만, 개인투자자 특성상 뜻을 모으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정관 변경은 주총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과반의 찬성만 있으면 된다. 이 때문에 3자연합측 인물 중 1명은 이번에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3자연합측이 ‘정관변경 + 신규이사 2인 선임’이 나선 이유는, 현재 이사회 구도가 형제측에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엔 3자연합 구성원 중 1명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측을 지지했고, 이를 기반으로 형제측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 5명을 이사회에 진입시켰다. 이 때문에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측 5명, 3자연합측 4명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올해 7월 모녀 측을 지지하며 형제 측과 반대편에 서며 3자 연합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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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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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이 안 돼도, 3자연합측에서 1명을 더 이사로 선임하게 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5 대 5로 팽팽한 균형을 맞추게 된다.

지분 구도상으로는 3자 연합측이 형제측을 압도하지만, 3자 연합측 사외이사 3명이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 한미사이언스를 두고 양측의 경영권 분쟁과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3자연합은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우군으로 삼으며 4자연합으로 사실상 구도를 개편한 상황이다. 향후 형제측이 ‘3%룰’(상장사의 감사 및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주요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을 3자연합측 행사 지분율을 제한하게 될 경우, 연합군을 형성하는 주주가 많을수록 3%룰 제한을 덜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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