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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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에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6일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세행은 지난 7월 한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으며, 이 사건은 검찰을 거쳐 경찰로 이첩됐다. 경찰은 같은 의혹을 두고 접수된 조국혁신당의 고발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날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한동훈 대표는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현직 법무부 장관의 직무권한을 남용해 댓글팀을 운영하고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드루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언급하며 “한 대표도 마찬가지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죄책을 지고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가 26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한 의혹에 관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세행은 지난 7월 한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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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의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은 앞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7월 “법무부 장관할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동훈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조직적으로 활동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또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작성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3일과 22일 두 차례 걸쳐 고발인인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를 소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오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이후 한 대표의 부인과, 장인·장모, 딸 등 가족 5명 이름의 작성자도 추가 고발했다.
전날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여섯 건의 고발이 들어왔다.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가) 특별히 어려울 것도, 쉬울 것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의힘 사무처에 서버 자료를 보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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