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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재명 무죄라서?…KBS 특보 편성시간 갑자기 줄여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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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혐의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나와 취재진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대대적인 특보 방송을 편성했던 한국방송(KBS)이 무죄 선고 뒤 편성 시간을 축소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5일 공지된 한국방송 편성표를 보면, 한국방송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릴 이 대표 1심 선고에 맞춰 오후 1시30분∼3시20분까지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뉴스특보는 당초 계획과 달리 3시께 끝났고, 이로 인해 뒤이어 편성된 ‘세계는지금’ 재방송이 앞당겨 방송됐다.



편성 시간을 30분 늘려 특집방송으로 나갈 예정이었던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도 평소처럼 오후 4시에 방송됐다. 사사건건 편성 시간이 축소되면서 공백이 된 시간대에는 갑작스럽게 ‘생로병사의 비밀’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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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방송 편성표. 네이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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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방송이 이 대표의 유죄를 염두에 두고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대폭 늘렸다가 무죄 선고가 나오자 급하게 편성 시간을 축소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유죄였으면 24시간 방송을 편성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간 한국방송은 윤석열 대통령의 ‘술친구’로 불리는 박민 사장이 취임하면서 급격하게 정권 편향 방송으로 변질됐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 녹취가 야당에서 공개됐을 때도 한국방송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중 유일하게 해당 사안을 톱 뉴스로 다루지 않았다. 보도량도 가장 적었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 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이번 한국방송의 윤 대통령 녹취 보도는 부실을 넘어 보도 참사라 할 만한 수준으로 또 하나의 한국방송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티브이(TV) 조선마저도 5꼭지를 한 걸 비교했을 때 보도량에서 부실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며 “할 줄 아는 건 공정방송 파괴뿐인 당신들은 공영방송의 보도를 이끌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박민 사장의 임기는 새달 9일까지다. 후임은 윤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 때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파우치’로 표현하며 사안을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은 박장범 전 앵커로 10일 취임한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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