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전쟁물자와 병력을 제공한 데 대한 대가로 풀이된다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을 인용해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오픈소스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지난 3월 7일 이후 43차례에 걸쳐 북한에 원유를 공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2척 이상의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에 43차례 들어갔고, 추적기를 끈 채 빈 배로 왔던 유조선들이 원유를 최대치로 싣고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센터의 조 번은 "러시아가 3월 이후 북한에 제공한 원유는 연간 상한선의 두배가 넘는 양"이라며 "지난해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제공한 양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로 정체 석유의 경우 연간 50만 배럴만 반입할 수 있다.
조 번은 이어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을 계속할 생명줄을 제공하는 동안 러시아는 조용히 자신만의 생명줄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꾸준한 석유 공급은 유엔(UN) 제재 이후 볼 수 없었던 북한에 대한 안정성이라고 평가했다.
오픈소스센터에 따르면, 러시가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기 시작한 때는 북한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보낸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북한은 이후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했고, 마지막으로 파악된 북한 병력의 이동은 이달 5일이었다.
라미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와 병력을 확보하고자 북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고, 그 대가가 바로 원유"라며 "북러의 이러한 밀착은 한반도와 유럽·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원유 공급은 러시아가 UN 상임이사국으로 서명한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다. 심지어 북한 유조선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UN에 의해 제재를 받은 선박으로 확인됐다고 오픈소스센터는 짚었다.
BBC는 "이들 선박은 러시아 해역에 진입하자마자 압수돼야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첫 번째 석유 운송이 기록된 지 3주 뒤 러시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제재 위반을 감시하는 감시탑 역할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을 부결시켰다"고 전했다.
2021~2023년 전문가 패널을 이끌었던 에릭 펜튼 보크 오픈소스센터 이사는 "이제 전문가 패널은 없어졌고 러시아는 규칙을 무시할 수 있게 됐다"며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은 제재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특히 김정은이 푸틴의 전쟁에 대한 지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그 대가로 무엇을 더 받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군사 지원에 나설 수 있고, 무엇보다 북한에 정찰위성과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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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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